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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Jan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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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

 

주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새해를 맞이하여 주님 안에서 인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을 통하여 여러분과 함께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의 전염병 앞에서 불안과 공포와 체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왕래는 끊겨 스마트 폰에 의지하고 있고

집 안에서 갇혀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월례회와 평의회 구역모임, 선거총회도 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주님의 성탄과 공현의 신비 안에서 예수께서 공생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시면서

회개하여라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은 코로나의 전염병 앞에서도 어떠한 외적인 어려움 앞에서도

예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중단 없이 가야 하기에

우리에게 희망을 일깨우는 소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에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동등함을 넘어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는 자리에까지 자신을 낮추시는 관계의 혁명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나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피조물과 나 사이에,

관계의 회복을 위한 자신의 경험과 친밀해지고 또한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며

자기중심적이고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는 거기에서조차 자신을 낮추어

동등해져야 사랑하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하도록 일깨워주십니다.

 

우리는 저마다 채워지지 못한 욕구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억압된 상처와 억압된 분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채우지 못한 욕구를 채우느라 자신을 높이기 위하여

통제하고, 과대 포장하고, 거짓말하고, 합리화하고, 숨기고, 자랑하고 증명하려 합니다.

생명의 에너지를 그렇게 소비하는 거기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같은 삶을 살도록

신비에 대한 본보기요 거울로 현존하십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가고 그분처럼 변화의 삶을 따라가기보다

예배(바치는 것)와 도덕적 성취(지키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위들, 복을 받기 위해 바치는 기도와 돈과 희생들,

그것도 많이 바치면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사랑이 구원하는 고난이 될 때, 관계 속에서 치유와 변화를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에 따르는 고난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쳐 놓은 그물,

가식으로 꾸미는 것들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며

우리를 다시 하느님께 돌아서게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과정에는 죽음이 있고 이 죽음은 언제나 부활로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돌아서게 만드는 방식에는 사랑에 따르는 고난이 있으며

사랑에 따르는 고난이 있는 곳에 부활을 경험하는 일정한 패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신적인 잉태로부터 시작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사랑하는 일과 문제들로 가득 찬 일상의 관계 안에서

우리가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아버지께서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바꾸도록 이끌어 주시며

변모와 깨달음, 용서하는 사랑, 벗을 위하여 내어놓는 생명,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수난과 죽음의 순간들을 거쳐 부활과 승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과 신비에 대한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선포하신 소식은 기쁨과 자유를 주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신이 선포하신 회개는 당신이 먼저 실천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회개를 말씀하시자마자 해방과 치유의 일을 하셨습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자비를 행하셨습니다.

 

사부 성프란치스코 께서는

모든 피조물과 공유하는 하느님의 자비와 돌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 것들이기에

삼라만상 안에서 피조물 들을 형제와 자매로 불렀던 최초의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피조물과 관계를 맺는 하느님의 방식에 따라 사는 것이

우리의 삶으로 드러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우리의 일상에서 나를 통하여

행동하는 자비로 육화되도록 초대되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우리가 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서 자비를 행하는 일, 상처와 대면하고 만지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나를 통하여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

자비와 이해 속으로 들어가고 치유를 동반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동등해지기 위하여 낮추고 내려가는 겸손한 사랑, 

하느님께서 관계를 맺는 이러한 방식을 받아들일 때 공감이 나오고

공감은 자신 안에서 마음의 공간을 넓혀 너를 받아들일 여백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너와 나의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여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이 희망은 기쁨에 차 있습니다.

 

커다란 희망을 품고 여러분들에게 다가가

겸손하게 땅에 엎드려 새해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1, 1,4.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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