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성 스테파노의 첫 순교 축일을 의도적으로 성탄 다음날 배치하는데
잘 아시다시피 이는 역사적인 사실에 의한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바로 그 다음날
스테파노가 천상에서 태어남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함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것이 성탄의 의미이지요.
하느님이신 분이 이 세상에 내려오심으로 인간인 우리가 저 세상에
오르게 되었고, 하느님이신 분이 우리의 인성을 취하심으로 우리 인간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취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성탄의 의미 아닙니까?
아무튼, 스테파노의 순교는 그래서인지 다른 순교들보다 더욱 축제적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엔도 슈사크의 <침묵>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일본 순교자들의 경우처럼 고뇌에 차고, 처절한 그런 순교가 아니라
매우 영웅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그래서 통쾌하기까지 한 순교입니다.
스테파노는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들에 비해 너무도 월등합니다.
마치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지금 화가 나서 스테파노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보는데
스테파노는 그런 그들이 안중에도 없고
열린 하늘을 통해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를 봅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삶을 앞으로 살고 싶습니다.
현실을 초월적으로 살고 싶다는 뜻입니다.
혹 누가 저를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고, 여러 사람이 덩달아
저에 대해 분노할지라도 같이 미워하거나 분노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의 그런 감정들 때문에 제가 괴로워하지도 않는 삶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이미 천상적 삶을 살기 때문에 그런 삶 말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인성을 취하신 덕분에
제가 신성을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같은 곳을 보게 하는 성령)
http://www.ofmkorea.org/73210
13년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시선의 엇갈림)
http://www.ofmkorea.org/58940
12년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http://www.ofmkorea.org/46667
11년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힘을 빼고 성령으로)
http://www.ofmkorea.org/5449
09년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하늘을 보고 하늘에서 땅을 보다)
http://www.ofmkorea.org/3434
08년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놀라운 교환)
http://www.ofmkorea.org/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