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 이들아
밤송이가 출산하는 숲으로 가자
태풍에 몇 개 남은 사과들이 얼굴 붉히고
늙은 호박이 뒹굴고 벼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들로 나가자
코로나로 애가타고 눈물 짓는 이들아
너희 머리를 잠시 잊어버리고
너를 지배하는 모든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찾아라
연약하고 부드러운 뿌리를 지닌 꽃들은
태풍과 폭우를 견디고
아침 이슬을 먹고 강한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나
개화의 희망을 봉오리에 담았다.
꺼져가는 심지에 절망하는 이들아
너의 감각을 땅에 내려놓고
축복받은 순수함을 느껴라.
너를 볼보시는 아버지께서 삶의 가장 깊은 곳을 찾아
왕진 가방을 들고 너를 찾아 길을 나섰다.
견딤의 축복
기다림의 축복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희망을 놓지 않고 믿는 이들에게 주시는 축복이다.
네가 주인이 되어 운전대를 잡으면 그분은 할 일이 없으시다.
네가 허용하는 만큼 하느님께서도 허용하는 마음의 자리
잠시 멈추고 바라보아라
온 우주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너를 감싸고 있음을 보리라
삶은 흘러오고 흘러가는 것
우리의 숙제는 삶을 막지 않고 흘러가도록 그냥 두는 것이다.
접촉하는 모든 관계들 안에서 생생하게 일하시는 분께서
지금의 상태를 허용하시는 까닭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의 공존을 인정하면
너를 가두고 너를 힘들게 하는 파괴적인 것들은
힘을 잃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바닥의 진실을 일깨워주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마련하시는 축복에 대한 힌트를 미리 보여주셨다.
잠시 지나가는 고난의 시간,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이 곡식단 들고 기뻐하며 오리라” (시편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