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사순 제 2주일 마주하는 용기

by 김미카엘 posted Feb 28,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사순 제 2주일입니다. 우리가 곧잘 사순시기를 은총의 시기, 은혜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것은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약속 안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아브람은 하느님을 만나서 많은 후손과 땅들을 약속 받습니다. 그리고 제 2독서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변화시켜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받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그 사랑 안에 머물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이렇게 희망을 전제합니다. 또 그렇기에 우리는 어려움과 고통 중에서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하느님이 주시는 희망과 은총을 말하기에 앞서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베드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베드로는 참 대단합니다. 정말 예수님 말 한 마디 믿고 따라나선 길이 이렇게 파란만장할지 몰랐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물위를 걸어보기도 했으며, 배반하기도 하고, 예수님이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말하고 매 순간 인간의 감정을 잘 드러내는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 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따르는 예수님이 죽음과 삶의 문제 앞에서 기도를 하시는 그런 시기에 잠을 자고 있었고 하지만 다행으로 중간에 깨서 중요한 대목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자신도 모르는 말을 하고는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목격한 모세와 엘리야가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겁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신의 모습보다는 인간의 모습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신 예수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물론 전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복음의 순간에 베드로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진실은 다른 상상이나 수식어나 그 밖에 모든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내가 선택한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구세주 그리스도를 그 어떤 도구나 창 없이 빛으로 다가오는 그분을 마주 한 것입니다. 첫 번째로 진실은 사람을 두렵게 합니다. 자신의 이성이 작용할 수 없고 그 어떤 거짓이 끼어들 수도 없고 피하거나 숨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진실은 무장 해제시켜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제자들은 침묵을 지키게 됩니다.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여 이전의 제자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죽음을 선고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 심리학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일 때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이렇듯 죽음이라는 진실은 두려움 속에서 여러 방법을 거친 후에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순 시기를 죽음의 시기라고도 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구세주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 작은 고통과 자신의 생각과 판단 등이 가져오는 두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그리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 모든 약함과 어두움에서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동적인 용기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자신의 고통과 나약함을 마주하고 나아가 세상이 가진 아이티 지진 참사에서 나오는 고통을, 자연이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는 고통을 그 누구보다 아파하시며 먼저 그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가신 또 우리도 당신이 변모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변화 시켜주시리라 믿으며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를 마주하는 시간을 준비하는 사순시기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