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회심)의 성찰 2
바꾸는 것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를 통치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서 비늘이 상징하는 것은
자신이 지배하던 나라, 자신이 통제하던 나라다.
그 나라를 바꾸게 하는 것은 마음이다.
우리는 그 마음을 바꾸는 자기 비판적인 성찰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통치가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이 통제하던 것을 멈추고 하느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삶이기에
통치자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도 바오로는 말에서 떨어지고 나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했던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자신을 보지 못하게 했던 비늘이 눈에서 떨어진 뒤에서야 자신을 보았다.
자신이 박해하던 예수를 알아본 것은 그때였다.
그로부터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아버지의 통치를 받아들였다.
그것이 그의 회심이었다.
어린 시절 폭행을 당했거나 억압을 당했거나
어떻게든 자신을 지켜야 했던 사람은 변화만 아니면
어떤 것도 받아들이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숨겨진 세계, 그것이 폭로되면 끝장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지키려면 위장을 잘해야 한다.
숨은 정체가 발견될까 두려워 몇 겹으로 포장하고 위장한 선, 그것이 위선이다.
그러므로 위선자들은 변화에 저항하고 변화를 거절한다.
악은 천사로 위장한 선이다.
그것이 눈멀게 하고 착각하게 한다.
보지 못하면서도 잘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비늘이다.
사도 바오로는 번쩍이는 빛에 의해 눈이 멀었고
비늘이 떨어진 뒤에 진실을 보게 되었다.
예수님의 진실과 자신의 진실을 보는 것이 회심의 기반이었다.
회개는 도덕적 의미라기보다 깨달음의 기반이 되는 조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꿔라, 돌아가라,
무엇을 바꾸고 어디로 돌아가라는 것인가?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느님께 돌아가서 하느님의 숨결을 느껴라
너를 중심으로 살던 방식을 하느님을 중심으로 바꿔라
아버지의 품을 떠난 네가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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