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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 월요일- 요구가 아니라 바람이다

by 당쇠 posted Jun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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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사랑이 있는 곳에 미움이 없습니다.
이것은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이 없다는 것과 다른 차원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미움이 없다는 것을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이 없다는 것과 같이 여기는 것은
사랑과 미움을 등가로 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고,
미움의 반대도 사랑이 아니라 무관심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사랑에 미움이 그림자처럼 같이 있고,
미움에도 미움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랑이 같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사랑과 미움을 등가로 여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미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도 이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그래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미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미움이 그림자로라도 얼쩡거리지 못할 정도의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떤 때 주님의 말씀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는데,
오늘의 말씀도 그런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오른 뺨을 맞고 왼 뺨을 대주고,
속옷을 달라는 이에게 겉옷까지 주며,
오리를 강요하는 이에게 십리를 가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정말 이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시는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으시기에 이런 요구하시는가?
다시 말해서 불가능한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이렇게 바꾸어 생각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바라시는 것이라고.
그것도 실현 가능하기에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랑을 하고자 하는 사랑 의지를 바라시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당신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더 행복하라고 이런 사랑과 이런 사랑의지를 바라시는 거라고.

우리는 이런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뜨거운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중노동을 할 각오를 했는데
뜻하지 않게 한 나절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우 한 나절의 노동은 그리 큰 고생이 아닐뿐더러
다른 한 나절을 선물로 받아 행복합니다.

반대로 한 나절 하면 된다고 해서 갔는데 하루 종일 일을 하게 되면
단순히 두 배 일을 하고 두 배 힘든 정도가 아닙니다.
육신도 몇 배 힘들 뿐 아니라
그런 상황은 짜증나고,
그렇게 만든 사람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우며.
나는 짜증, 분노, 미움, 불만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저의 형제들 중에 이런 면에서 훌륭한 형제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기만 하면 몇 배의 수고를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어,
부탁을 하면 선선히 들어줄 뿐 아니라 더 없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자신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행복하게 해줍니다.

물론 반대의 형제들도 있기는 있습니다.
최소한만 하려고 하기에
아무리 작은 것이 요청되어도 그에게는 넘치고 부담스럽습니다.
무엇을 기꺼이 하고 난 뒤의 보람, 만족이 그에게 없을뿐더러
늘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더” 하려고 하는 사랑의지에 행복이 있음을 오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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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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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슬 2012.06.18 19:04:10
    참 많이 생각하고 늘 고민했습니다. 과연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 말씀 왜?하셨는지 넘 치는 기쁨 주시려고 우리의 모든것을 아시는 우리주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마리아 2012.06.18 19:04:10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하늘나라를 누리는 참행복의 조건이기에... 지금 이순간 다시 마음에 깊게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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