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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11 주일-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by 당쇠 posted Jun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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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이 비유 말씀을 들으면 식당에 많이 걸려있는 욥기의 말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가 떠오릅니다.
이 말씀은 욥의 곤경이 욥과 아들들의 잘못 때문일 거라는 가정 하에
이제 하느님을 찾고 자비를 구한다면
그래서 결백하고 옳다면 하느님께서 욥의 잃었던 소유를 되돌리시어
“자네의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자네의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라고
욥의 친구가 욥에게 충고하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은 해석하기에 따라 성공주의의 말씀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식당의 주인들은 대부분 이 뜻으로 이 말씀을 액자화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오늘 주님 말씀의 뜻이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은 “하늘나라는”으로 시작합니다.
이 세상 나라가 분명히 아닙니다.
그리고 “겨자씨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디까지나 작음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살이가 아니라 하늘살이를 하려는 사람은
클 욕심의 작은 씨를 뿌려서는 아니 됩니다.
그것은 욕심의 씨이지 작은 씨가 아니고
이 세상 욕심의 씨이지 하늘나라의 씨가 아니며,
이런 욕심의 씨를 하느님께서 크게 자라게 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므로 작은 씨가 큰 나무로 자란다는 주님의 말씀은
성공주의가 아닌 다른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뜻으로?

작다고 무시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작음을 무시하는 욕심 가득한 작음이 아니라
작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하늘나라의 작음입니다.
이 작음에 하늘나라가 있으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작음에 하느님의 역사하심이 있을 것이니 사랑치 않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작다고 실망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나의 작은 능력에 실망하고,
나의 작은 사랑에 실망하며,
나보다 작은 이웃의 열의에 실망하고,
나의 좋은 뜻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수의 적음에 실망하여
하느님께서는 원하시는 일을,
다시 말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아예 접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작은 능력에 주님의 큰 능력이 함께 있고,
우리의 작은 사랑에 주님의 큰 사랑이 함께 있으니
결코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세 번째는 작음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나의 작은 능력에 그리고 너의 작은 열정과 사랑에
하느님의 능력과 사랑이 함께 있을 것임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작음에 대한 신망애,
작음에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린이가 오병이어를 가져왔습니다.
안드레아는 이 어린이의 오병이어를 주님께 가지고 오며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얘기합니다.

작은 것은 소용없다고 무시한 것입니다.
소용없다고 미리 판단하고 절망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믿지 못한 것입니다.
그럴 거면 무엇 하러 오병이어를 주님께 가지고 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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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슬 2012.06.17 19:07:35
    이 제야 작음이 보여지네요, 당당하고 자신만만한생활들 지푸라기 아니 한줌의재 그조차거두어지지않는 아타까움,겨자씨 의미 알아지며 삶의순간순간 주님앞에 드려지기를 결코 절망하지 아니하고 희망안에 거합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2.06.17 19:07:35
    요즘 제 마음을 파고드는 화두가 있습니다. '그 무엇도 계획하거나 앞서 준비하지 마라. 너는 그저 깨어만 있어라' 이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이제 조금, 아주 조금 제 마음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이 말씀이 주인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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