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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6주일(나해)

by 이대건 posted Sep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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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을 때,
한 자매님께서 오셔서 저희에게 전례와 전례음악에 대해서 강의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저는 그분의 말씀에
괜히 토를 달고 속으로 ‘뭐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저의 교만하고 잘못된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오히려 무안하고 미안할 정도로
저희에게 잘해주셨습니다.

차라리 무관심했더라면 선생님께서 덜 힘드셨을 텐데,
저는 무관심이 아니라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라고 생각하는 평가자였습니다.
전례음악에 대해선 저보다 전문가이심에도
단지 수도자라는 이유로 새파랗게 어린 햇병아리가
속으로 얼마나 덤벼댔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저는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저의 선생님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이름 없는 제자이며
동시에 나를 다독이시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교만으로 가득 차 불평하고 시기하는 제게 보여주셨던 사랑은
정중하고 진솔했으며 마음을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그 누구도 죄짓지 않게 하시려고,
조금은 강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오히려 고자질한 제자들을 꾸짖으시며
오히려 이름 없는 제자를 감싸 안으십니다.

오늘도 세상에서는 무수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교만과 판단으로
그들의 행동을 막고, 그들의 잣대에 올려놓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상대방을 죄인으로 만들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는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인을 죽이고 자기 탐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이들에게도
결코 저항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죄인 만들기’를 그만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오히려 모세와 같은 하나의 예언자 선지자가 아니라
모든 이가 예언자이고 선지자이길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은 우리가 죄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꾸짖으시고,
세상에 이름 없는 제자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돌보시기에 우리를 꾸짖으십니다.

우리가 이 사랑과 관용을 배울 때,
이들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우리 눈의 가시는 빠질 것이고,
이들을 우리에게서 밀어내는 우리 손은 악수를 청할 것이고,
이들에게서 멀어지고자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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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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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당쇠 2009.09.27 05:51:37
    모두가 예언자 되고,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시는 주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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