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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3 주일-주님 사랑의 Speaker들!

by 당쇠 posted Sep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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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떤 신자분과 대화를 하면서
교도소에 계신 분들에 대해 제가 얼마나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도자라고 해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아무튼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전에는 결핵 환자들을 위해서 일했고,
요즘은 북한과 탈북자들을 위하여 일하는데
이 분들을 돕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들이 아니고
대개 가난한 사람이거나
고통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을 크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부자들이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않을까 한탄한 적이 있는데
제가 그 짝이었지요.
어떤 부자에게 산동네 아이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하니까
요즘 쌀도 남아도는데 왜 라면을 먹느냐고 하였답니다.
너무도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모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만남이 이루어져야 그 처지를 알 수 있는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만남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사는 동네가 다르고 유유상종이기에 만남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만나는 것은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운 것이기에
부자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문턱을 낮추지 않으면 찾아오지 못할 것이고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으면
문을 열어놔도 감히 찾아오지도 못할 것입니다.

오늘 사람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을 주님께 데려옵니다.
주님께서는 능력의 주님일 뿐 아니라
자기들을 따듯하게 맞이하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따로 데리고 가십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서기 매우 힘들었을 그를 배려하시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시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대1 인격적으로 그와 만나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을 그의 귀에 대시고
당신의 침을 그의 혀에 발라주십니다.
어찌 보면 더럽습니다.
옛날에는 침이 치유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침을 혀에 바르신 것이지만
주님께서는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에파타”라는 말씀 한 마디로 낫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그렇게 하심은 그저 치유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정성을 다 기울이시는 것이고
당신을 환자와 섞으시는 것이며
당신의 사랑을 육화적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하신 것은 결국 치유가 아니라 사랑이고
그 사랑이 통하게 되었습니다.
귀가 열림과 동시에 마음이 열렸을 것이고
묶여있던 모든 기능들도 같이 풀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고
예수님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지만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더욱더 널리 알렸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못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못합니다.
반대로 들으면 말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받은 사람은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러므로 귀가 열린 그들이 이제 주님께 대한 Speaker들이 된 것처럼
우리가 주님 사랑의 Speaker가 되지 못함은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귀가 막혀 있고 사랑의 마음이 닫혀 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제발 좀 열리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귀가 제발 열리고
사람들,
특히 어려움 중에 있는 사람들 소리를 듣는 귀가 열리라 하십니다.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려야
주님 말씀의 장애자들이 아니라 주님의 Speaker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님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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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6 13:15:17
    "주님이 하신 것은 결국 치유가 아니라 사랑 입니다."

    어제 TV에서, 보호자가 없는 여자 친구가 몹쓸 병에 걸렸는데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자기 등록금으로 병원비를 충당 해 가며
    여자 친구를 위로 해 주고 진정으로 사랑 해 주는 모습을 보고
    감격하고 회개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생활 풍토인데 더구나 젊은이 인데..
    그래도 어느 하늘 밑에는 그런 고귀한 사랑이 있음을 감사 했습니다.

    희생제물이 되는 사랑을 해야 되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9.06 13:15:17
    그렇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물리적인 도움을 주는 행위에
    주는 자의 우월성이 묻어있지는 않았는가,
    받는 사람의 자존심까지 고민하는 전인적인 만남이
    요구됨을 오늘 예수님의 태도에서 배웁니다.

    내가 나누는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것은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받은 것임을,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예수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생색을 내고 나팔을 불었던
    지난날의 제 자신의 유치한 모습이 참으로 부끄러운 거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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