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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 금요일-건배!

by 당쇠 posted Sep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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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단식기도,
이에 대해서 저는 2중적입니다.
한 마디로 제 좋을 대로 태도를 취하는 것이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전처럼 단식을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그래서 옛날처럼 단식을 잘 하지 못해 요즘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단식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분들에 대해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비판적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이나 몸매를 위해서는 단식하면서도
영적인 목적의 단식은 소홀히 한다고.

그런가 하면 제가 술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끌어다대며 합리화합니다.
본당에 있을 때 한 번은 개신교 목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하나는 독신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술을 마시는 문제였습니다.
술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성서에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왜 천주교 신부들은 그렇게 술을 잘 마시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오늘 복음과 예수님께서 요한에 대한 증언을 하신 대목을 대며
예수님도 먹고 마시지 않았냐고 농담반 진담반 둘러댔습니다.

저의 경우는 술 좋아하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지만
아무튼 예수님의 경우는 먹고 안 먹고의 기준이 사랑입니다.
몸매 유지가 먹고 안 먹고의 기준이어서 안 되고
입맛이 먹고 안 먹고의 기준이어서 안 되고
율법이 먹고 안 먹고의 기준이어서 안 되고
오직 사랑만이 먹고 안 먹고의 기준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더욱 갈망케 하기 위해 단식을 한다면 옳은 단식이고
북한 동포를 생각하며 단식을 한다면 옳은 단식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우리 단식의 이유인 것처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때문에 먹고 마십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 식사하시고 한 잔 하신 예수님은
정말 대단한 사랑을 보이신 것입니다.
아무리 술 좋아하는 저이지만,
그래서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자고 하면 좋아하겠지만
주님께서 저보고 당신처럼 서울 역 노숙자들과 술 한 잔 하라시면
정말 억지로 또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마실 것입니다.
언제 저는 저의 만족이 아니라 이웃 사랑으로
서울역의 노숙자와 술 한 잔 할 수 있을런지요.

그런 제가 될 수 있고
그런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빌며
사랑이라는 새 가죽 부대에 담긴
사랑의 포도주를 오늘 한 번 건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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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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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마니또 2009.09.05 10:20:47
    신부님~
    새 부대에 담겨있으면 모두 새 술 일까요..
    새 부대가 먼저일까요.. 새 술이 먼저일까요..
    새 술이 예수님인가요.. 새 부대가 예수님인가요..

    우리는 새 술이 되어야 하나요..
    새 부대가 되어야 하나요..
    오랜 만에 와서는 딴지 걸어서 죄송합니다~^^;
    늘 듣던 말씀이 오늘따라 헷갈립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5 10:20:47
    우리 주님의
    사랑에 극치 인 십자가는
    매일 매일
    사랑을 알려 주고 사랑을 실천 케 해 주십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9.05 10:20:47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제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깨닫게 하소서.
    삶의 목적을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갈 날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알아차리게 해 주십시오.
    인생이 다한 죽음 앞에서 “그렇게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후회는 아니 되옵니다.
    부디, 비몽사몽하고 있는 저를 흔들어 깨워주소서.

    그리하여 오늘 저를 찾아오는
    육체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 헐벗은 이,
    사랑에 목말라 하는 이, 이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고 그들을 그리스도로 맞이하는
    오늘이 되도록 사랑의 힘을 더해 주십시오. 아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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