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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 수요일-간다는 것은,

by 당쇠 posted Sep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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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활 초기 예수님은 인기가 좋습니다.
초창기에는 예수님도 Populism을 잘 활용하셨던 것일까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시고
사람들에게서 악령들을 몰아내주시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도 치유 은사와 구마의 은사를 받은 사람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몰립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요즘의 은사 받은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설교나 강의를 잘 하여 인기를 끌면
그 인기를 누리고 유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떠나십니다.
이것은 박수칠 때 떠난다는 그런 뜻도 아니고
떠나면 사람들이 더 열렬하고 극성스럽게 따르게 된다는
그런 전술적인 이유도 아닙니다.
한 마디로 인기 관리 차원에서 떠나시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과거의 인연이나 사랑에 머물지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추상과 같이 떠났습니다.
예를 들어 짧은 본당 사목이었지만
떠난 다음에는 다시 찾아가지 않고
연락이 오기 전에는 제가 아무 연락을 취하지 않는 그런 식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좋은 추억을 버리고 떠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분들의 호의와 사랑을 매정히 끊는 것도 죄송하고
어떤 때는 마음 아프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저의 경우에는 그 사랑에 안주할까봐
그래서 순례자와 나그네의 삶을 살지 못할까봐 떠났습니다.

예수님은 왜 떠나셨을까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을 쫓아내신 다음 날
외딴 곳으로 가시자 사람들은 그곳까지 찾아 와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붙잡을 때
예수님도 뿌리치기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떠나십니다.
그러시면서 앞으로 당신의 삶이 어떤 삶일지 천명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파견되어 가는 삶임을 천명하십니다.

그런데 간다는 것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떠나가는 것입니다.
떠나지 않고는 갈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떠나는 것은 또 어떤 식으로든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인기와 인정에 머물지 않을 뿐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는 인간의 사랑을 포기하고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다는 것은 떠나가는 것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향해 감, 즉 목적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목적지가 없다면 방황이겠지요.
방황이 아닌 이상 목적지는 반드시 있는데
예수님의 목적지는 궁극적으로는 아버지가 계신 하느님 나라요,
우선은 옆 고을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
이것이 당신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처럼
하느님 사랑과 더 많은 사랑을 위해 떠나는 삶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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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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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마니또 2009.09.05 20:06:46
    우리는 이 땅에 아주 잠시동안만 머무르는 것..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소중합니다.

    언젠가 모든 그리움을 벗어두고 떠나가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인연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길 위에서 마음 한조각 함께 나누는 것...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까요..
    잘 떠나기위해 주신 인연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5 20:06:46
    주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가서' 무엇을 하시라고 하십니다.

    우리들은 지상의 나그네 이니
    나그네는 늘 떠나야 됩니다.

    떠나서 영원하신 하느님께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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