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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Dec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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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달콤한 것만 찾는 몸의 요구와

타인의 반응 위에 건설하는 집은

재앙을 초래하는 집이다.

 

타인의 판단과 평가로 기초를 놓고

의존으로 기둥을 세우고

비교평가로 지붕을 씌우고 살기 시작하면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은 중독되고 만다.

 

우월감이라는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다가

통제와 지배, 자아도취라는 높은 도수의 술을 찾고

마침내 순간적인 환락에 빠지는 마약을 찾는다.

 

행위 동시적 만족

만취와 몽환의 일상

 

지탱하던 기초가 뿌리째 흔들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

 

몸을 가누기도 힘들고

어디에도 살 공간이 없다.

옥상으로 올라갈까?

강물로 뛰어들까?

죽을 궁리에 밤잠을 설친다.

 

달콤함을 찾다가 스스로 포도나무에서 잘려나간 가지

오갈 데 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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