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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7주일(나해)-일치의 식탁

by 이대건 posted Jul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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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 그분의 몸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제가 수도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저희 식구 중에 제가 제일 위대한 사람입니다.
밥도 잘 먹고 많이 먹고, 물론 지금은 양이 많이 줄었지만
고등학교 때만 해도 4끼를 먹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수도원에 들어와서 형제들이랑 같이 식사를 할 때면
늘 눈치가 보였습니다.
당시 약 35명 쯤 되는 식구가 한 집에 살았는데,
수도원 식사가 늘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어서
제가 먹고픈 만큼 먹으면 가장 마지막에 있는 형제들은 반찬이 모자라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수도원에서 적게 먹었다는 생각이 든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밥을 많이 해주신 것도 이유겠지만,
형제들 서로 다른 형제를 생각하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만큼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수도원에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적으면 적은 데로 많으면 많은 데로 늘 수도원의 상에는 음식이 남았습니다.
뭐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늘 복음의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원하는 대로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십니다.
그리고 이들이 먹고 남은 조각들을 모아보니 원래보다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온전히 내어줄 때 더욱 풍성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왜 이들을 다 먹이고자 하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됨을 말합니다.
그리고 수도원에서 저희 형제들이 식사를 통해 서로를 받아들이듯이,
오늘 예수님과 같이 식사를 한 모든 이들도 빵과 물고기를 나누어 먹으며
하나임을 드러냅니다.
또한 여러 지파로 이루어진 북 이스라엘의 예언자인 엘리사 또한 군중들과 빵과 햇곡식을
나눕니다.

이 기적 안에는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우리와 함께 하심이 드러납니다.
형제들이 서로 양보하는 마음이 일어난 것도
예수님과 엘리사의 기적도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우리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원래 가진 것보다 많은 것은 우리에게 남겨줍니다.
우리는 더 큰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이 기적은 이제 식탁에서 시작해서 우리의 삶 전체로 넓어져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겸손, 온유, 인내, 사랑, 평화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다섯 개의 빵과 물고기 두 마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원하는 대로 먹음으로써
마치 남은 조각이 12광주리를 가득채우 듯
일치라는 보다 더 큰 사랑을 낳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빵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예수님을 모시게 됩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식탁에서 일치의 식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참으로 위대한 기적을 이루시고
거룩한 변화를 가져다 주실 것을 믿으며
하느님을 찬미하며 그분과 하나되는 한 주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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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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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7.25 20:47:47
    우리는 성체를 받아 먹는 한 식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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