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들판이 빛난다.
막 잠을 깬 창공,
폭포처럼 쏟아내는 빛줄기,
구름 사이로 세수한 얼굴 내밀며
황금빛 잔칫상을 차린다.
가을볕 한 아름
코스모스를 깨우고
여심을 깨운다.
가을볕 한 아름
고독을 깨우고
그리움에 불을 지핀다.
가을볕 한 아름
가을 청과에 단맛들이듯
가을 채소에 젖을 먹이듯.
효도하러 떠나는 마음
효도하러 따라선 마음
주름진 얼굴에 들국화 핀다.
가을볕 한 아름
도토리 상수리 떨어지는
가을 산이 울고
가을 산이 웃는다.
산짐승의 합창
산새들의 합창
나무들의 합창
흐르는 물소리도
님을 찬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