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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Sep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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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스승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그냥 흘려 듣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집중해서 듣게 된 말씀은

 뜻밖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 손에 넘겨질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예수님께서 종종 당신을 가리켜 사용하신다는 것을

 제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앞선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과 자신을 비교하시면서,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십니다.

 또한 그 칭호는

 다니엘서에서는 마지막 날에 구름을 타고 와서

 세상을 심판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즉 사람의 아들이라는 단어에서

 제자들은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어지는 구절입니다.

 사람들의 손에 넘겨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제자들은 알았을 것입니다.

 즉 각각의 표현의 의미를 놓고 보자면,

 예수님의 말씀은 명확합니다.

 문제는 서로 다른 모습의 두 표현이

 한 문장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에 앞서 세 공관복음사가들은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베드로는 영광스럽게 변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나서

 그 영광에 머물고 싶어서

 초막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곳에 머물지 않으시고

 산에서 내려오십니다.


 그 때 구름 속에서 들려온 말씀,

 '내가 선택한 아들'이라는 정체성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 계실 때나

 산 밑으로 내려오실 때나

 변함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당신께서 기적을 베푸실 때나

 십자가 위에 달려 계실 때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 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것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사람에게서 오지 않고

 하느님에게서 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를 선택하셨으며,

 사람들이 예수를 영광스럽게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사람들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이

 때로는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고,

 심지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뒤흔들어 놓아

 가치가 없는 존재로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도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아들, 딸,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신,

 그렇게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딸입니다.

 그 사랑 안에,

 그 관계 안에 머물 수 있을 때,

 우리는 보다 자유롭게,

 비록 고통 속에 있을지라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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