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운전기사
가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는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가난에 성공할 수 없다.
구원이라고 부르는 성공에 실패했을 때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비판하고
나의 잘못과 실패를 기뻐하는 사람들
친구와 가족들이 나에게 안겨주는 나에 대한 의심과 상처를 직면하게 하기 때문이며
매일같이 쓰고도 남아도는 우월감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을 때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나의 삶에 물을 주던 동기들,
돈도, 성공도, 칭송도 아닌, 평범한 보통에서 평범한 비범을,
진실에서 진리를 찾으려고 운전대를 잡았다.
내가 운전을 하는 동안 그분은 묵묵히 승객의 자리에 계셨다.
그러나 가난은 운전대를 그분에게 양보하고 나는 승객의 자리로 옮기도록 했다.
승객의 자리에서 발견한 것은
해명이나 위안을 찾으려는 나에게 분명하던 것이 사라지고
벌거벗은 신앙만이 남아 출구를 찾는 모습이었다.
출구를 찾는 하루하루는 여전히 괴롭다.
그러나 괴로움 가운데 선택하던 것들이 줄어들고 인도되는 빛에 끌려
평범한 일상 안에서 가능성이 분명한 희망으로 또 하루를 맞게 한다.
거룩한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그렇게 마친다.
오늘도 운전대를 양보하는 가난한 하루가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