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처럼
너무도 좋은 말은 다 나열해놨는데 아마 주님의 제자이니
바오로 사도도 그 제자답게 이렇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참으로 좋은 말이라고 하지 않고 너무도 좋은 말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느낀 것의 솔직한 표현입니다.
다 옳은 말이고 실천해야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하다는 느낌이고
너무 과한 요구를 성인이 아닌 제게 하기에 실천할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너무 지나친 요구이고 나는 그렇게 살 수 있는 성인이 아니니
주님의 말씀과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지킬 수 없는 것으로 제켜놓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그래도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니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잘 생각해야 합니다.
공자가 이렇게 얘기했으면 옛날 너무 좋은 말만 하는 친구보고
‘쟤는 꼭 공자 같은 말만 한다.’고 하며 제켜놓았던 것처럼
제켜놓겠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잘 생각해야겠지요.
주님의 말씀은 도전이며 주문입니다.
죄인들도 그 정도의 사랑은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너희는
그 정도는 넘어야 하지 않느냐 말씀하시는 것이니 말입니다.
다른 죄인들처럼 죄인으로 주저앉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죄인인 것 사실이지만 주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그냥 죄인으로 살래!’ 하고 주저앉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오늘 좋은 말을 많이 나열하여 권고하면서
맨 앞에 ‘-답게’라는 표현을 쓴 다음 이어서 여러 권고를 합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그런데 앞서 봤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와 주님께서 용서하신 것과 같은 용서에 대한 권고도 부담스럽지만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 받는 사람답게’는 더 부담스럽고
특히 거룩한 사람은 내가 과연 거룩한 사람인가 의문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는 거룩하다고 영적으로 자만해서도 안 되지만
영적으로 살려는 사람이라면 죄인으로 살기로 주저앉지 말아야 하고,
주님의 제자로서의 신원의식을 굳게 가져야 하고
주님의 사랑 실천을 포기치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따르려고 해야 합니다.
저희 수도자의 경우 수도자가 어떻게 그 모양이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 살 수도 있는데
그렇게 잘못 사는 것보다 더 잘못이 바로 신원의식 없이 사는 겁니다.
왜냐면 신원의식을 가지고 있고 노력을 해도 약하기에 잘못 살 수는 있지만
신원의식이 없는 것은 수도자이기를 아예 포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도복 입을 때만 수도자이고 어떤 행세할 때만 수도자로 살 바에는
자신도 불행하고 남에게도 악 표양이 되는 그런 수도생활,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도생활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증거 하기 위해 사는 것이기에 그렇게 살지 못할 바에는
포기하는 것이 낫겠지만 주님의 제자 되는 것도 포기해도 되겠습니까?
이런 도전을 받고 용기를 내라고 격려를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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