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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고백

by 미루나무 posted Aug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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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고백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익숙한 것과 길들여진 것이 하도 많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자석처럼 잡아끌었으나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나는 길을 떠났다.

길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앞을 내다보는 신앙의 도약이고

위험천만한 모험이었다.

 

새로운 것은 어디서나 낯설었다.

익숙한 것에서 나와 먼 여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생존보다 성장을 위해 수고해야 했다.

힌트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과정에

무상으로 주어지는 은총은 그야말로 신비였다.

외부에서 미치는 힘을 일상에서 찾아내는 거룩한 발견은 경이로웠다.

 

상실에 따르는 수급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바닥에 이르는 추락, 실패, 죄는 겸손하게 살도록 이정표 역할을 해 주었다.

상승과 하강의 되풀이 속에 낯설었던 것들이 익숙해 질 무렵

자신의 불완전이 성장의 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고 진지하게 나와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끌어안는 것이

현실적인 거룩함으로 다가왔다.

거기서 배운 것은 나에게서나 다른 사람에게 완전함을 요구하는 것이

선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자신의 추락을 회피함으로써 가짜를 진짜로 만들 수는 없었다.

 

하느님은 불완전한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신다.

하느님은 사람을 완전한 작품으로 설계하지 않으셨다.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온전해질 수 있도록 만드셨다.

 

아래로 내려간 사람만이 올라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바닥의 가난함을 경험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풍요하심을 안다.

그 앎이 현재의 불완전한 상태를 큰 부담 없이 수용하게 했고.

불완전한 나와 너를 받아들일 공간이 생겨나도록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기 위하여 나의 힘을 빼신다.

그러므로 내가 힘으로 여기고 집착하는 것,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진짜로 둔갑한 가짜의 옷을 벗게 하신다.

나의 낙담과 실망, 그것은 언제나 나에게 죽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나의 힘을 빼실 때,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나의 성장이 시작되는 지점이 그곳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미래는 그래서 희망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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