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어제그제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일로 평의원들과 함께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요즘 피할 수 없는 주제, 어딜 가나 얘기하는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모두가 동의한 것은 우리가 'No Japan'이 아니라
‘No Abe'를 해야 한다는 그러니까 일본이나 일본 사람 모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베와 그 지지자들을 반대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또 다른 자녀인 일본사람들은 우리의 형제이고
그래서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지만 아베와 그 지지자들은
하느님 뜻에 반대되는 깡패의 짓을 하기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전에 군사독재시절 독재자들은 괴상한 논리를 폈습니다.
독재정권을 반대한 행위를 반국가적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사랑하여 독재자들을 물러나라고
한 것이기에 실은 독재자들보다 더 우리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거지요.
그 때 많은 민주인사들과 대학생들이 불같이 일어섰고
한 몸을 불살라 세상을 비추는 등불들이 되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이 불을 지르러왔고
분열을 일으키려 왔다고 하신 것도 바로 이런 뜻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폭행하는 자들을 주님은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오셨기에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없었습니다.
쉽지 않지만 우리는 주님을 따라 죄는 미워하고 사람은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기에 불의를 저지르는 것을 반대하는 겁니다.
싸우면서까지 담배 피는 것을 말리고 반대하는 것이 환자에게 사랑이듯
죄를 거듭 짓는 죄인에게, 그것도 권력을 가지고 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에게
그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반대하고 싸우는 것은 오히려 사랑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괴상한 논리로 불의와 동거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것은 거짓평화이고 비겁한 것입니다.
이 비겁함에서 불같이 일어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성령의 불이 타오르도록 불을 지르시는데
그 불에 나는 조금도 불이 붙지 않는 불연재가 아닌지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맛보고 깨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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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중 제20주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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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중 제20주일
(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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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중 제20주일
(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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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중 제20주일
(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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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중 제20주일
(영적인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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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중 제20주일
(주님의 의도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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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20주일
(차라리 네 나라와 네 종교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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