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변화케 하는 것은?
나를 변화케 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만남이다.
너와 나 사이에 있는 하느님의 현존
그 하느님은 만남의 구체적 현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너는 너로 있고
나는 나로 있을 뿐이며 일치를 이루는 ‘우리’는 없다.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시선 안에서의 만남,
이 일치로 너를 만나는 공간이 마련되며
일치의 경험이 나를 변화시킨다.
나를 변화케 하는 것은
너의 얼굴이다.
하느님의 거울은 바로 너다
그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나를 변화케 한다.
나의 삶이 나의 것이 아니고
너의 삶이 너의 것이 아니고
‘우리’로 만드시는 하느님의 것이 될 때
이 일치 안에서 내적인 변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고
기쁨을 상실한 의무감은
기뻐서 하는 일이 되며 하고 나면 더 기쁜 일이 된다.
이러한 변화 안에서 옹졸한 경쟁자인 나는
너를 허용하며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대립하던 ‘사랑과 진실’이
사랑의 질서 안에서 평화를 누리며
너의 기쁨을 바라보는 나의 기쁨은 두 배가 되고
우리의 기쁨을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기쁨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생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