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길을 가는, 길 떠나는 인생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길에는 우리가 져야 할 짐들이 있고,
누구나 예외 없이 나름의 자기 짐을 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나름대로 다 힘겹고,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사는 가리봉동 남구로 역 근처를 나가 오가는 사람들의 군상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제가 마치 철학자가 된 듯 인생을 넓게 보게 됩니다.
어제도 나가 오가는 사람을 보고 있으니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축 처진 어깨에 무거운 배낭을 하나 같이 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늙은이들이었습니다.
폐지를 싣고 남구로 역의 비탈진 길을 내려가는데 그 모습이 위태롭습니다.
그것을 보는 제가 서글퍼지면서 저 젊은 가장은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저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한 때 저 젊은이처럼 가족을 부양하느라
허리가 휘인 늙은이는 이제 자기 한 몸 부지하려고 저리 위태롭게 짐을
싣고 가는구나 생각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어느 순간부터 가족을 위해서건 자기 한 몸을 위해서건
누구나 다 짐을 져야 하는데 이런 우리에게 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을 보면 당신께 오면 우리가 안식을 얻도록
짐을 벗겨 주시겠다거나 덜어 주시겠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짐을 내려놓고 싶어 기대를 걸고 갔던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한 번도 자기 짐을 내려놓으라거나 벗겨 주시겠노라 하신 적이 없고
오히려 인생길을 가는데 혼자 가지 않고 굳이 당신을 따라 가려는 사람은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 하시는데 다만 오늘 말씀처럼 어떻게
자기 짐,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 가르쳐 주시겠다하시고
그것을 배우라고 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여기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고 어떤 사람의 짐은 가벼울까?
어떤 사람에게 안식이 없고 어떤 사람은 안식을 얻을까?
길 떠나며 많이 가지고 가려는 사람에게 짐이 무겁습니다.
같은 짐이라도 무겁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에게 짐이 더 무겁고,
누구나 져야 할 자기 짐을 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짐이 무겁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이 없는 사람이란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에,
지금 나의 처지와 상태에,
지금 나에게 맡겨진 일과 책임에,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에게,
“예”하지 못하고 “왜”하는 사람입니다.
“예”하지 못하고 “아니”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예”하지 못하고 “더”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님께 가서 배우지 않는 사람이 짐을 무겁게 지고
그래서 안식도 없습니다.
우선 주님께 가지 않는 사람의 짐이 무겁고 그래서 안식이 없습니다.
주님께 가지 않고 혼자 지겠다니 짐이 무겁고 그래서 안식이 없겠지요.
다음으로 짐 지는 법을 배우지 못하니 짐이 무겁고 안식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 지기 고수시고 최고수시기에
온유하고 겸손하게 지면 짐이 가볍고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고수에게서 한 수 배워 고수가 되고픈 사람은 오늘 주님께 달려갑시다.
여기 선교협동조합(가칭) 창립총회.
2019. 7. 20(토) 오후 2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성당.
접수 및 안내: 14:00 -
축하공연: 아버지학교 밴드
특강( 김일득 모세 ofm.) 14:20 - 15:20
창립총회: 15:40 - 16:40
미사: 17:00 - 18:00
식사와 나눔; 18:00 -
선교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하여 애쓰시는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과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이교인들에게 가기를 서슴치 않으신 프란치스코님,
이세상의 모든 이가 주님을 믿고 고백하는 인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전구해 주시고
특히 선교사업에 힘을 기울이는 이들을 축복해 주소서 (발자취를 따라서 319쪽)
은총과 평화.
++ 김 신부님 바빠서 앞 시간에 못 오시더라도 가능하시면 나눔의 시간에라도
와 주시기를 청하시고 초대하십니다.
(내 십자가를 주님의 십자가로)
http://www.ofmkorea.org/129802
17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고생에서 건져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07398
16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안식과 편안은 다르다.)
http://www.ofmkorea.org/91352
15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우리는 도움도 필요하고, 도움도 주는 존재)
http://www.ofmkorea.org/79897
13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안식의 조건)
http://www.ofmkorea.org/55103
12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http://www.ofmkorea.org/32560
10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일을 쉬지 말고 주님 안에서 쉬어야)
http://www.ofmkorea.org/4216
09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가장 편한 멍에)
http://www.ofmkorea.org/2834
08년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공연히 시비하지 마라)
http://www.ofmkorea.org/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