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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Jun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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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

 세상에서 가장 힘들 것 중의 하나가

 용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나에게 와서 용서를 청한다면,

 한 번쯤 용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것이 상처를 준 행동인지

 상대방이 알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심결에 상대방이 던진 한 마디에

 나는 상처를 받았지만,

 상대방은 무심결에 한 말이기에,

 별 생각 없이 한 말이기에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오히려 내가 속 좁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심지어 나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행동인지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래서 용서를 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용서한다고,

 용서했다고 생각하지만,

 상처 받은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그 때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온전히 용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용서는 왜 해야할까요?

 우선은 용서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인해

 하느님 앞에서 지은 잘못을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독특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만큼

 우리도 용서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만큼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자비가

 우리 안에 있는 사랑보다 더 크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게

 무한히 용서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서의 특징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만큼,

 그 만큼만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용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자신은 엄격하지 않게 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을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것,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나를 위한 행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내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약함을 먼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약함을 끌어 안아 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우리는 조금씩 나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끌어 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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