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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2주 토요일-세상과 아버지 집 사이에서

by 당쇠 posted Mar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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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대해 얘기할 때나 특히 강론을 할 때
저는 어떤 두려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얘기 자체로 너무도 완벽한 가르침을 주고 있고
그 메시지가 너무도 선명할 뿐 아니라 너무도 감동적이기에
이 얘기에 무엇을 더 얹어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군더더기요 훼손이 될 것 같은 두려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큰 아들에 대해 묵상해보았습니다.
큰 아들은 동생에 대해 시샘을 합니다.

첫 째는 방탕하게 마음대로 살았던 동생에 대해 샘을 냅니다.
동생이 들어온 뒤에 투덜거리는 것을 보면
큰 아들도 아버지의 곁을 떠나고 싶었고
그 이유는 자기도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생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는데
자기는 아버지를 모시느라 종처럼 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지금 밖에서 신나게 인생을 즐기는데
수도원에 일찍 들어온 저는 왠지 억울하고
수도원에 들어와 사는 것이 큰 손해를 본 것 같았습니다.
작은 아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아오스딩 성인처럼 방탕한 생활과 종교의 편력도 다 해보고,
그러고 나서 아버지의 집이 좋다고 확신이 들 때
아버지의 집에 대한 갈망이 생길 때
수도원에 들어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때 세상을 기웃거렸습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 곁에 있는 것이 종처럼 산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떠나 살아보지 못한 것을 억울하게 생각합니다.

큰 아들은 두 번째로 아버지의 사랑을 놓고 동생에게 샘을 냅니다.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자기한테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준 적이 없는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동생한테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 준다고 투덜대며
아버지의 사랑을 놓고 동생을 시샘합니다.

이런 큰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합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큰 아들의 불행은
아버지와 늘 함께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 되지 못하고
아버지 집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버지 집에 있으면서 늘 밖을 동경하고
그렇다고 용기 있게 밖으로 뛰쳐나가지 못합니다.
그 어중간하고 우유부단함 때문에
그는 아버지와 세상, 그 어느 쪽도 확실히 선택하지 못하고
한 편으로는 아버지의 곁을 떠났던 동생을 샘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동생을 샘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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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3.14 12:09:41
    어머니 살아 계실적에는,
    그냥 어머니가 내 곁에 계시네 하였는데
    어머니가 이 세상을 떠나시니 몹씨도 보고싶습니다.

    어머니로인해 제가 주님을 제대로 모시게 되었나이다.
    늘 주님께서 제 곁에 계신줄을 몰랐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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