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오늘 복음말씀을 읽으면서 주로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
곧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인간 사이의 관계만 주로 집중을 하였는데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농부이신 아버지에 대해서도 주목을 했습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그런데 농부이신 아버지는 악역을 담당하시고 포도나무인 당신은
좋은 역할을 하시는 것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농부이신 아버지는 나무가 잘 자라도록 비료주고 가꿔주는 분이 아니라
가치를 쳐내시고 손질하시는 분으로 묘사되는데 반해
포도나무인 당신은 가지들에게 수액과 영양분을 주어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으로 얘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다른 곳에서도 그런 비유를 드신 적이 있지요.
열매를 안 맺는 나무를 당장 베어버리라고 주인이 명령하자
재배인이 자기가 정성을 쏟을 테니 한 해만 기다려달라고
주인을 달래는 비유에서 아버지는 우리를 판단하시는 냉정한 주인이시고
당신은 우리를 위해 간청하시고 어떻게든지 살리시려는 분이시지요.
사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시니 어떻게든 살리시려는 분이시지요.
특히 요한복음에서 주님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을 듣지 않는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아버지께 간청하고
우리에게도 제발 당신 말을 듣고
아버지의 뜻, 곧 계명을 잘 따르는 자녀가 되라고 애원하는 분이십니다.
성자께서 이런 분이시라면 아버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수틀리면 잘라버리고 죽여 버리는 분이십니까?
이에 대해 사실 주님의 입장은 분명하고 확고합니다.
아버지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래서
하느님의 뜻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고 어겨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당신도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시고,
우리도 아버지의 뜻에 순종할 때 거기에 우리 구원이 있으니
우리가 구원되도록 당신을 보내셨다고 말씀하시고, 그래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 가르치셨지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언제고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아드님처럼 따라야 하는데
혹 우리가 따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기다리시고 참아주시기는 해도
따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 않으시고 민수기에서 순종치 않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뱀에 물려죽게 하신 것처럼 반드시 손질을 하십니다.
그러기 전에 당신의 간청을 제발 들어달라는 것이 주님의 오늘 간청이고,
제자들은 이런 주님 말씀에 깨끗해졌다고, 손질이 됐다고 오늘 말씀하시는데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께서 손보시기 전에 제자들처럼
주님 말씀으로 잘 손질이 되고 깨끗해져야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업신여기지 않고 매일 경청하고,
어떻게든 실천하려고 애쓰는 여러분은 손질된 가지들이고,
이 말씀에서 양식을 얻는 주님 포도나무의 가지들이니
복되고 그래서 여러분께 축하드리는 오늘입니다.
18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http://www.ofmkorea.org/121562
작은형제회
17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랑할 때 사랑도 받는 것이다.)
http://www.ofmkorea.org/103794
작은형제회
16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반역의 역사가 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89081
작은형제회
15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우리가 기도만 잘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7800
작은형제회
13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http://www.ofmkorea.org/5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