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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 토요일-완전한 사랑의 단계들

by 당쇠 posted Mar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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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 때 저를 매우 헷갈리고 곤혹스럽게 했던 말씀입니다.
10대, 20대 때는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떻게 인간인 내가 하느님처럼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저는 이 말씀대로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담과 하와처럼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욕심에
무결점의 완전한 사람이 되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나중에야 이 말씀은 결점이 없는 초능력의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있어서 하느님처럼 되라는,
완전한 사랑을 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사랑”
수도생활 쇄신과 적응에 관한 교령,
“Perfectae Caritatis(완전한 사랑)"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을 이루는 것,
이것을 수도생활의 목적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사랑을 이루는 것이 수도자만의 것이겠습니까?

그러면 무엇이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입니까?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의로운 이나 불의한 이나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처럼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올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인사이동 후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구체적인 사랑의 목표를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모 형제를 사랑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형제는 저의 기도가 제일 많이 필요한 형제는 아닙니다.
이 형제는 제가 사랑하기 힘들어 하는,
그래서 제가 극복해야 할 사랑의 대상인 것입니다.
그러니 이 형제를 사랑할 수 있다면
저는 사랑에 있어서 한 단계 올라가는 것입니다.

건물의 가장 꼭대기까지 가는데 계단이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에 이르는데도 단계가 있습니다.
저의 일을 적극 지지하고 도와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의 가장 낮은 단계입니다.
저의 일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저의 일을 그저 흐뭇이 봐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저의 일을 좋게 보진 않지만 반대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저의 일을 반대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저의 일을 훼방놓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저의 일을 완전히 망쳐놓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일이 아니라 저를 망가뜨리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사랑의 단계들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단계를 밟아 올라가
마침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원수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저는 완전한 사랑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높은 계단일수록 그만큼 오르기 더 힘든 것처럼
제가 사랑하기 힘든 형제일수록
저를 사랑의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게 할 고마운 형제인 것입니다.

제가 한꺼번에 사랑의 정상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하여 저는 성녀 소화 데레사처럼
사랑에 있어서도 가난하고 겸손하게
작은 사랑부터 차츰 차츰 큰 사랑으로
낮은 사랑부터 차츰 차츰 높은 사랑으로 올라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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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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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3.10 16:11:55
    "나를 망가뜨리는 사람을 사랑하는것"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허지만 제가혼자 할려고 하지않습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실것을 믿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3.10 16:11:55
    저도 그런 의미에서 모 형제를 사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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