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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4 주일-나는 진정 주님의 양인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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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 부활 제 4 주일의 가르침은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 관계에 대해 주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시면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말씀하시는데 오늘따라 이 말씀이 제 귀에 거슬립니다.

 

내 양들이라면 당신 양이 아닌 양들이 있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진정 당신 양이 따로 있고 당신 양이 아닌 양도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당신 양은 어떤 양이고 아닌 양은 어떤 양이며,

그리고 우리는 주님의 양입니까, 아닙니까?

 

물론 인간뿐 아니라 세상 모든 존재는 다 그리스도이신 주님을 통해서,

그리고 주님 안에서 생겨났고 모두 지체로서 주님과 한 몸을 이루니

주님 것이 아닌 존재가 없고 사람은 더더욱 모두 주님의 것이지요.

 

그러므로 오늘 주님이 양들을 당신 것으로 택하셨냐 아니냐가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나의 목자로 생각하느냐 아니냐,

우리가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느냐 듣지 못하느냐,

우리가 주님을 목자로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양으로 여기고 선택해 주시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나의 목자로 여기고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시편 22편처럼 주님은 나의 목자로서 아쉬움이 없어 주님을 따라야 하는데

주님 아닌 다른 누구를 나의 목자로 여기고 따르는 양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인데 어찌 우리가 주님을 목자삼지 않을 수 있습니까?

목자란 양에게 먹을 것을 주고 그래서 양의 생명을 좌우하는 존재인데

우리가 주님을 목자로 삼지 않는다면 왜 주님을 목자 삼지 않고,

그러면 주님 아닌 어디에서 양식을 얻어 살아간다는 말입니까?

 

그것은 뻔하지요.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면 따를 텐데 십자가의 길을 가시고,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하시니 그런 목자는 따를 수가 없지요.

 

나는 기름진 고기로 배불리 먹고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살고 싶은데

맛도 없는 천사의 음식/panis angelicus이나 먹고 도무지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는 천국에서 역시 알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살라고 하시니

그런 허무맹랑한 주님을 나의 목자로 삼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양들은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데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주님을 목자로 삼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도 모르는 체 하고 싶고 말씀하시는 것도

못들은 것처럼 하고 싶고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하고 싶습니다.

흔히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듣고는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하잖아요?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가 주님께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이 있다고 했는데

주님의 양이 아닌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영원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 끝을 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주님은 영원의 주님이신데 우리는 영원의 양이 아니고픈 겁니다.

그래서 제 주특기이고 자주 곤혹스럽게 만드는 질문을 또 던지겠습니다.

 

영원히 살고 싶습니까?

천당에 가고 싶습니까?

그러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시겠습니까?

 

아직 이 세상에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요?

천당에 가기 싫은 것이 아니고요?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주님이야말로 진정 나의 목자시라고 고백하고 따르는,

그런 주님의 착한 양이 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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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5.12 07:28:30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영혼의 울림이라고 하지요. 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상대의 영혼의 상태를 가늠하기도 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도 알아차릴 수 있는 근원이 여기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싶습니다.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인 부분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함도 이러한 까닭인가 봅니다. 심기가 평화로울 때 또는 짜증이 나있을
    때 각기 제 목소리의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을 제 스스로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요한복음 1,1의 “한 처음에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 같은 분이셨다.“라는 구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것은,
    신천지의 이만희교주는 자신에게 유리한 성경구절만 뽑아서 인위적으로
    꿰맞춘 성경책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지만 굳이 인위적으로 꿰맞추지
    않아도 제가 믿는 가톨릭 신앙은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맥이 통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짜가 진짜 갖고 진짜가
    가짜 갖은 헷갈리는 세상에서 올바른 믿음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로운 일인가요.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내 양들은 나를 안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가슴을 울리기도 하고
    한편으론 찔리기도 합니다. 오늘도 강론 대에서 울려 펴지는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며 “주님이야말로 진정 나의 목자시라고 고백하고
    따르는, 그런 주님의 착한 양이 되는 날이 앞당겨지기“위해 발돋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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