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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성주간 월요일-사랑이 물 흐르듯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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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 얘기입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 얘기이긴 하지만

얘기를 좀 더 좁히면 야훼의 종의 사랑 얘기라고 할 수 있고,

참으로 수준 높은 사랑을 얘기하고 있으며 오늘 복음의

주님과 마리아의 사랑 얘기와 잇닿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사랑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랑은 욕망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욕망의 사랑이라고 해서 성적인 욕망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욕망한다는 뜻이며 욕망 중에는 사랑의 욕망도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욕망 중에서 제일 강한 욕망이

성적인 욕망을 포함하여 사랑의 욕망일 것입니다.

받고 싶고 갖고 싶은 것 중의 최고가 사랑이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명품보다도 더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고

어떤 선물보다도 더 사랑을 받고 싶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받고 싶어서 하는 사랑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사랑을 소유하고픈 욕망에서 하는 사랑이 바로

욕망의 사랑인데 사랑을 하고는 꼭 보상사랑을 원하는 것이 이 사랑입니다.

 

욕망의 사랑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랑이 의지의 사랑입니다.

욕망의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라는 반성과 더불어 구걸하는 사랑,

남에게 좌우되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내 사랑의 주체가 되겠다는

옳은 자존심 때문에 하려는 사랑이 의지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이 사랑은 사실 위대합니다.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을,

그 인간이 어떻건, 그 인간이 어쨌건 사랑하려는 것이니 얼마나 훌륭합니까?

 

그런데 그렇긴 하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사랑으로서 훌륭함이고,

지속되긴 어려운 사랑이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은총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사랑의 하느님께 사랑의 은총을 청합니다.

 

이런 사랑을 일컬어 은총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동태의 사랑이요 수용의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무위無爲의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훼의 종은 이런 사랑을 합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야훼의 종은 사랑을 하는데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래서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지도 않게 한답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저처럼 떠들썩하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는 저의 속물근성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의 알량한 사랑을 알게 하고 싶어서 안달이고

그것이 너무 속물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 알리면서

알려지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기까지 하니

위선僞善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위사랑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제 사랑을 하기 때문이고,

없는 저의 사랑을 있는 대로 톡톡 털어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훼의 종은 자기의 사랑을 하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서 하기에 떠벌이지 않고,

떠들썩하지도 않으며 물이 위에서 아래도 흐르듯 그렇게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거쳐 지나가게 하기에

사랑이 마르지도 않고,

사랑에 무리가 없으며,

사랑이 허사가 되어도 그 부러진 갈대나 깜박거리는 심지를

꺾지도 끄지도 않으니 그 사랑이 참으로 위대하기만 한데

우리 주님 이렇게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받은 마리아 오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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