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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제3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Mar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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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만 놓고 보면
하느님은 참 무서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내가 한 행위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시는 하느님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생각할 때
스스로를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느님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온갖 노력을 다 해 보지만
그것마져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교회를 떠나가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비유를 보면
하느님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이 비유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이야기의 중심이 포도나무가 아니고
무화과나무라는 점입니다.
주인이 자기 포도밭에 심은 포도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화과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야기의 정황 상 무화과나무는
포도밭 한 가운데에 포도나무들과
함께 심어진 것이 아니라,
밭 가장자리에 심어진 듯 합니다.
포도 재배인, 3년이라는 단어들을 볼 때,
매년 그 밭에는 포도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더욱이 포도 재배인이 거름을 주겠다는 말은,
무화과나무가 거름을 받지 못하는
밭 가장자리에 심어져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을 거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거름이 없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그 나무를
포도 재배인은 잘라 버리지 않습니다.
즉 인간에게 많은 능력이 있지만,
모든 능력을 지닌 인간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을 잘못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 주십니다.

거기에서 포도 재배인은
오히려 거름을 주고 기다립니다.
즉 우리가 어떤 분야에 대해서
능력을 가지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즉 능력이 있지만 하지 않아서
그것이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하느님께서는
그것에 대해서 곧 바로 잘못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거름을 준 포도 재배인이
그 이듬해라고 해서
열매가 없는 나무를 바로 잘라 버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시도를 하면서,
예를 들면
햇볕은 적당히 잘 드는지,
물은 충분한지 살펴 보면서,
정성껏 다시 한 번 더 가꾸어 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기다려 주십니다.

그렇기에 회개에 대한 말씀은
심판의 말씀이 아닙니다.
당신과 멀어지는 세상이 안타까우신 나머지,
당신에게서 멀어져서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까우신 나머지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서운 심판자가 아니십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로
우리의 한계를 인정해 주시고,
우리가 스스로 하느님께 다가오도록
당신께 향하는 길을 열어 놓으시고
우리를 기다려 주십니다.
그러한 하느님께
우리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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