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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주 금요일-신망애 3덕 공동체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an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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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병자들이 치유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제는 나병환자가 스스로 찾아와 믿음을 고백하고 치유 받는데 비해

오늘은 중풍병자가 다른 이들의 들것에 실려와 치유를 받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 곧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의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중풍병자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하신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하신 것인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어쩌면 중풍병자는 이런 치유에 부정적이었거나

적어도 소극적이었는데 동료들이 설득해서 나왔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중풍병자는 자포자기였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동료들이 한 번 예수님께 가보자고 했을 때도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그래도 가보자고 설득에 설득을 하여 억지로 끌려왔을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어제의 구원이 개인의 믿음에 의한 구원이라면

오늘의 구원은 공동체 믿음에 의한 구원입니다.

 

이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복음은 그들의 사랑과 열성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보고 치유해 주셨다고 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 이것 무지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공동체 안에 공동의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가끔 수도공동체 안에도 비 신앙인 집단과 같이

하느님 빼놓고 서로간의 사랑을 얘기하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 공동체는 같은 믿음으로 같이 하느님에게서 희망을 찾아

오늘 복음의 동료들처럼 같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랑의 공동체이며

이것을 일컬어 신망애 삼덕의 공동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이 신망애 삼덕의 공동체는

우선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믿음을 하느님께 두고 하느님 믿음 안에서 서로를 믿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제가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서로를 하느님처럼 믿다간 서로에게 실망만 할 것이고,

개인에 대한 실망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에 대해 절망케도 되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그리 믿을만한 존재가 못 되는데 하느님을 믿지 않고

인간에게 하느님처럼 믿을만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요구하다가

그렇지 않은 인간에게 실망을 하고 공동체에 절망케 되는 거지요.

 

그런데 그러기에 서로에게 희망을 걸고 서로에게 의지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가 공동의 믿음과 희망을 둬야 할 곳은 하느님이라는 것을

우리는 서로 상기시키며 같이 하느님을 향해 가자고 격려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자기에게 애를 먹이는 형제 때문에 너무 고통을 받고 그래서

형제들을 피해 은둔소로 갈 허락을 청한 어느 관구장에게 편지를 쓰는데

형제들이 내 마음에 드는 형제이기를 바라지 말고

다만 주님께 이끌기 위해 자비를 베풀라고 다음과 같이 권고를 합니다.

 

주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것이 아니면 그들에게 다른 것을 바라지 마십시오.

그들이 더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이었으면 하고 바라지 마십시오.

그러면 이것이 그대에게는 은수 생활보다 더 좋은 것이 될 것입니다.

그를 주님께 이끌기 위해 나보다 그를 더 사랑하고 늘 자비를 베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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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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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18 08:27:23
    "오늘의 믿음이 공동체 믿음에 의한 구원이 되기 위해..." 주님, 공동체마다 끼어있는 그를 더 아껴주고 사랑하게 해 주세요.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망덕 2019.01.18 07:36:48


    알겠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1.18 05:10:11
    선교 협동조합 발기인 대회를 1월 31일 오후 3시 정동 수도원 성당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모든 분들의 참여가 가능합니다. 가능한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주시길 바라며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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