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묵상이 되었습니다.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쫓아내신 주님께서 저나 사제들도 쫓아내시는 겁니다.
저나 사제들이 지금 성전의 주인인 듯이 성전 안에서 설쳐대고
마음에 안 드는 신자들을 제 멋대로 성전에서 쫓아내곤 하는데
이런 저와 사제들을 주님께서 이 성전은 내 성전이라고 하시며
가차 없이 쫓아내시는 겁니다.
그런데 관광지에 가면 안내자와 해설사가 있듯이 사실 저나 사제들은
하느님의 성전을 찾는 주님의 자녀들을 하느님께로 안내해주고
하느님의 집은 어떤 집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하는데
하느님의 집을 하느님이 아니라 내 집인 듯 설쳐대면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집에 대한 열성 때문에 저희를 쫓아내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다른 차원에서 묵상을 하고 상상을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성전이라고 하시고
바오로 사도도 우리가 바로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이라고 했는데
저를 하느님의 성전에서 내쫓지 마시고
제 안에서 나쁜 것들을 내쫓으시라고 애걸하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 이렇게 답하십니다.
네 몸의 주인은 너라고 네가 주장하며 네가 나를 너에게서 쫓아내
이제 내가 너를 어쩔 수 없으니 네가 네 소유권을 포기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 안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제가 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냐고 여쭈니
주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시는 거였습니다.
네 욕심을 포기하고,
네 주장을 포기하고,
네 고집을 포기하고,
네 호오를 포기하는 등
네 안의 더러운 것들은 네가 쫓아내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주님의 성령을 내 안에서 쫓아내고
내가 이 더러운 것들로 나를 채웠으니
나의 소유권이 진정 내게 있고 그래서 그 소유권을 내가 포기한다면
이것들을 내가 스스로 치우고 성령을 내가 모셔 들이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진정 나의 주인이 되려면
주님께서 당신 성전에서 나를 쫓아내시기 전에
내가 내 안에서 하느님 대신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쫓아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성전 정화를 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내안의 나쁜 습관을 내가 쫒아 내야함을 다시 각인합니다.
내 안의 주님의 성전을 정화 해야겠습니다.
곰곰히, 담담히 성령님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