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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4주 목요일- 행복을 물들게 하는 복음

by 당쇠 posted Sep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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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한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지독히도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방 끈이 짧아서 불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병이 많아서 불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재능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너무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만 행복한 것 같아 미안하고
죄스러울 정도로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 여인의 눈에 불행한 사나이가 들어왔습니다.
그녀가 보기에 그가 불행한 것은 행복하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는 왠지 자기가 행복한 줄 몰랐습니다.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고
누가 행복을 얘기하면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딴 세상 얘기 같았습니다.
그는 행복 불감증 환자,
아니 행복 무감각증 환자였습니다.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

너무도 불쌍하여 여인이 사내에게 다가갔습니다.
사내는 다가섬에 사뭇 당황하며 경계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그가 이성으로 다가선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불순한 목적으로 다가선다고 오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처음에는 생각하였지만
오래 가지 않아 일이 아닌 관계에 그가 매우 서툶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일에 열심하고
매사에 정확하게 처신하고
추구하는 것이 바르고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 외에 인간관계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고
인간관계에 감정까지 더해지면
모든 것이 망가질 것이라 질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다가가는 사람이 없었던 사람.
사랑을 모르는 가여운 사람에게 여인은 꾸준히 다가갔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가여운 사람에게 행복의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여인의 행복으로 자신의 불행이 발각되자 사내가 처음에는 당황하며
어둠이 빛을 도망치듯 도망치려 하였습니다.
그래도 여인의 다가섬이 계속되자 어둠이 아침노을에 차츰 물들듯
차츰 여인의 행복에 사내도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 일도 없이 순전히 자기만을 향하여 다가오는 사람은
여인이 처음이었습니다.
사내가 일 없이 사람만을 기다린 사람도 여인이 처음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는 것.
그런 인격적 관계가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
그것을 몰랐었고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바오로의 고백이 바로 이런 고백이 아닐까요?
그토록 열렬히 유대교를 신봉했던 그.
그토록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던 그.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위해 있다는 것.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있다는 것.
그것을 몰랐었고
그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바오로는 행복합니다.
이제 자신을 행복하게 한 그 복음을 나누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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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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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canna357 2008.09.23 14:49:19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있는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만 할 뿐...무엇을 위한 분주한 나날인지...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계시다는 말씀...위안이 됩니다 ^^
  • ?
    홈페이지 나그네 2008.09.23 14:49:19
    불행이 행복을 만나 행복에 물들었습니다.
    어둠이 빛을 만나면 온통 빛만 남았습니다.
    우리 사람을 사랑하시는 분
    사랑 자체이신 분 께서 베푸시는
    사랑안에 있음은 행복입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08.09.23 14:49:19
    신부님~강론 속에 저 남자,,복도 많네요..^^
    예수님 때문에 저도 행복합니다.
    가을 하늘이 무척 높고 맑아요.
    신부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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