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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9주 금요일-자기시대에 갇혀 시대착오적인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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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오늘 이 말씀은 시기의 변화는 우리가 민감하고 쉽게 알아채지만

시대 또는 세월의 변화는 잘 알지 못한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얼마나 민감하게 알아채는가 하면 온도 1도 차이에 춥다 덥다 하고,

그에 따라 옷을 입기도 벗기도 하니 시기의 변화는 아주 민감한 편이지요.

그에 비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는 잘 모르고

여전히 옛날을 살거나 자기 시대를 살기가 쉽습니다.

 

제가 <자기 시대>라는 표현을 썼는데

객관적으로 시간의 변화를 볼 수 있으면

시기나 계절과 같이 짧은 시간의 변화든

조선시대와 일제시대 같이 긴 시간의 변화든

잘 볼 수 있고 그래서 그 변화를 잘 알아챌 수 있지만

우리가 주관적으로 시간을 살게 되면

짧은 시간의 변화든 긴 시간의 변화든 알아채지 못합니다.

 

제일 단적인 예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것이지요.

뭔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몰두하니

객관적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던 겁니다.

 

그리고 뭔가 중요한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하늘을 볼 시간도 없고 길을 가면서도 가로수가 어느 새

색깔을 푸른색에서 노랗고 붉은 색으로 바꾸어 입었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이런 사람은 객관적인 시간을 살지 못하고

자기시간 안에 갇혀 살고 자기시대만을 내내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시대가 되었는지 알 수 없고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갑니다.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위선자라는 비판을 오늘 받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자기들이 위선자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옳다고 확신하고 자기들이 아는 것이 맞다고 확신합니다.

 

어제 저는 아주 충격적인 영상을 봤습니다.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청년이 공중예의에 어긋남을 할아버지가 지적했는데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많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에게 쌍욕을 하며

너 오늘 날 잘못 건드렸다.’고 하는 것이 그야말로-강론 중에 수도자인 제가 

쓰기에 적합지 않은 표현이지만-지랄을 하는 거로 보였습니다.

 

이때 확 치솟은 감정이 어떻게 새파랗게 젊은 놈이 노인에게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과거 시대적으로 생각한 겁니다.

그 젊은이와 요즘 대다수 젊은이는 옛날처럼 나이를 개의치 않습니다.

 

제가 봤을 때 그 젊은이는 나이든 사람의 훈계에 적개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의 아버지가 잘못이란 잘못을 다하면서도 엄마와 자기에게

어른이고 가장이라는 것만 가지고 온갖 행패를 부렸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튼 그가 잘못한 것은 어른한테 그렇게 해서 잘못이 아니라

누구한테 한 것이건 그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기에 잘못인데 저는

나이 어린 사람이 어른에게 한 것에 초점을 둠으로써 시대착오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옳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기준이 자기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뜻과 의가 기준이 되어야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오늘 주님께서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고 하시는 말씀을 듣는데

내가 아니라 오늘 에페소서 말씀처럼 만물 위에 계시지만

만물 안에도 계시는 하느님이 내가 되어 판단하시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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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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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트 2018.10.26 11:43:41
    네, 감사합니다.
    지나온 시간들 저의 생각 속에 시행착오가 많았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라고 하면서도 아직도 낡은 껍데기를 벗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0.26 04:30:4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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