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자비의 학교에서 배우댜.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21,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 생각에 마태오사도는 우리보다 특별히 죄인이 아니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세리가 모두가 미워하는 죄인이었지만

오늘의 우리에게는 우리와 비슷한 죄인,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인데

어떤 제자냐 하면 사랑과 자비이신 주님의 제자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을 따라간 것은 자비의 학교에 간 것인데

자기 잇속이나 챙기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어떻게 제자로 부르셨고,

마태오는 왜 잇속 차리기를 포기하고 자비의 학교에 들어간 것일까요?

 

그런데 자기 잇속을 챙기는 것은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것이고,

제 생각에 마태오도 자기 잇속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주의적이고,

제가 흔히 얘기하듯 작은 이기주의와 큰 이기주의가 있을 뿐이며,

어떤 사람은 작은 이기주의자로 남는데 비해

마태오는 큰 이기주의자와 참 이기주의자가 된 것입니다.

도둑으로 치면 좀 도둑이 아니라 큰 도둑이 된 것입니다.

 

아마 자캐오도 그랬을 텐데 어렸을 때 가난 때문에 설움이 많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돈밖에 모르는 자기가 잘못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하였을 텐데 그게 아마 외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랑, 동정심, 자비 같은 것을 마음 안에서 몰아냈을 거고,

그러자 친척들도 발을 끊고 찾아오는 사람도 이익이 안 되면 내몰리어

집은 구중궁궐인데 텅 빈 절간과 같았을 겁니다.

 

부유함이 사람냄새보다 행복하지 않고

외로움이 가난함보다 불행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그래서 사람냄새가 나는 삶을 살고 싶었지만

워낙 그렇게 굳어진 자기를 깨기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차디찬 시선과 멸시 때문에 감히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그 때 주님께서 그 앞에 나타나신 걸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의 마음과 처지를 아셨을 뿐 아니라

그런 자기를 사람들처럼 단죄하고 냉대나 멸시를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기에 주님께서 자신을 부르시자 냉큼 따라나선 것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주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있는 그를 부르심에

마태오가 그렇게 즉시 따라나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지요.

 

아무튼 이렇게 무자비하던 마태오가 대자비大慈悲를 만나면서

자비를 배우고 싶었고 그래서 마태오는 자비학교에 입학한 것입니다.

 

입학 기념으로 파티를 마련하고 주님과 세리들과 죄인들을 초대하자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주님을 바리사이들이 비난하고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우리도 세리였던 마태오만큼은 아니어도 내 잇속 때문에

자비를 모르고 살아왔고 무자비하게 살았을 수도 있으니

주님의 자비학교에 입학하여 우리 시대의 세리와 죄인들,

곧 우리가 혐오하는 사람들과 한 식탁에 앉아 자비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나병환자를 너무도 싫어했었지만 회개 후

그들과 함께 자비를 실천하였습니다.”라고 한 프란치스코처럼

그들과 같이 자비를 실천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