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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4주 화요일-주님의 한탄을 듣는 나

by 당쇠 posted Jul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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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태오 복음은
8장과 9장의 여러 치유 기적 얘기를 마무리하며
예수님의 심경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인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시고
이들을 위해 할 일은 많은데 일꾼이 적음을 한탄하십니다.
이런 상황은 예수님 당시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한탄도 그 당시 상황만을 한탄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도 불쌍한 사람이 너무나 많고
해야 할 일이 그래서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한탄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탄하시는 얘기를 듣고
나는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

아예 못들은 척 하는가?
그 많은 사람을 내가 다 어찌할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가?
‘제가 여기 있지 않습니까?’ 하고 나서는가?

돌아보면,
모든 일을 제가 해야 하는 양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주 열정적으로 덤벼들었던 때도 있었고,
내가 맡은 책임이 중하다 하며 합리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어쨌건 지금의 제가 문제입니다.

측은지심,
이것은 지금도 무디지 않은 편입니다.
이 면에서는 과거 우월감적인 측은지심에 비하여
겸손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불행이 너무 안 됐고
다른 사람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불행한데
저는 행복한 것이 미안하고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심정적으로는
제 나이 또래의 누가 암이 걸리거나 죽게 되면
딸린 자식 없는 제가
대신 죽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고,
그러지 못하는 제가 아주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실제 이들을 위한 투신은 너무 미약합니다.

북한 돕기 외에 다른 것에는 눈을 감고 있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분으로 저를 합리화합니다.
특히 저를 괴롭히는 것은 노숙자들과
길거리에서 만나는 가난한 사람들과의 조우입니다.
서울역을 갈 때마다
수많은 노숙자들을 만나는데
그들을 피하여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유혹이 많습니다.
이들을 어떤 식으로든 도와야 한다는 사랑의 명령과
도울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도우려 해도 이 많은 사람을 다 도울 수 없다는 합리화 사이에서
갈등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저를 보는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저를 보시고
주님께서는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고 한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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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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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득수 2008.07.10 11:33:13
    "노숙자들과 길거리에서 만나는 가난한 사람들과의 조우" 그 조우가 신부님께 아름다운 만남, 참다운 행복을 전해주는 삶의 비타민이 될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청합니다. 신부님의 나눔을 보기 시작한 오늘,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7.10 11:33:13
    충고이며
    동시에 위로인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10 11:33:13
    하루는 24 시간 입니다!
    신부님께서는,
    가~장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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