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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7주 수요일-우리의 생명도, 우리의 일도

by 당쇠 posted May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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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의 얘기인데 사상체질이라는 책을 누군가 가져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까지 저는 별 관심이 없었기에
재미삼아 저의 체질이 무엇인지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웠던 것은 거기서 얘기하는 것이
너무나도 정확히 제가 좋아하는 음식,
저의 성격과 일치하는 것이었고
심지어는 생활습관까지도 저와 맞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의하면 저는 태양인 체질인데
앉을 때 기대서 앉는 것을 좋아하는 것까지 거기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이 모든 것이 참으로 天賦的이라는 것,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우리의 생명이 바로 天賦的입니다.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셨고,
그래서 생명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 성가에 나의 생명을 주님께 드린다고 노래하는데
엄밀하게 얘기하면 나의 생명이 아닙니다.
나의 것이라면 내 생명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의 생명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하고 얘기합니다.

우리의 일도 天賦的입니다.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선택하고
나의 힘으로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의 생각일 뿐입니다.
나의 일로 그것을 할 때,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을 때
그것은 되는가 싶다가도 뜻대로 되지 않게 됩니다.

이렇듯 생명도, 일도 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에
우리는 야고보서의 말씀대로
자기가 하는 일에 허세를 부리며 자랑해서는 안 되고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맡기신 좋은 일은 성실히 해야 합니다.
하느님 뜻을 생각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 힘으로 하는 것도 악이지만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 하지 않는 것도 죄라고 야고보서는 얘기합니다.
탈렌트의 비유에서 주님은 탈렌트를 땅에 묻어 둔 사람을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나무라시며 벌주십니다.

오늘의 야고보서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의 태도에 대해서
진지한 반성을 하게 합니다.
평양에 북한 주민을 위한 식당과 병원을 세우면서
이 평화 봉사소 사업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면
아무리 어려워도 이루어질 것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니면
아무리 내가 하려고 해도 안 될 것이라고 얘기해왔습니다.
이것이 저의 믿음이긴 하지만
어떤 때 저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고 저는 놀라게 됩니다.

어떤 때는 이 사업이 마치 제가 잘 해서 된 것처럼 뻐기는가 하면
어떤 때는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정말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람들의 호응이 별로 없을 때,
그래도 도와달라고 아쉬운 소리 해야 할 때,
요즘처럼 국제 식량 사정이 나빠져 이 사업을 하기에
제가 역부족이라고 생각될 때,
남과 북의 관계자들, 특히 북측이 비협조적일 때,
이것 자기들 좋으라고 하는데
뭐 나 좋으라고 하는 줄 아나 하면서 때려 치고 싶습니다.

그러다 문득 북한의 배고픈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이 일을 맡기신 하느님께 대한 죄스런 마음에 다시 마음을 추스릅니다.

그리고 제가 당쇠라는 필명을 가진
주님의 종 마당쇠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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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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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5.21 11:31:54
    늘 주님을 바라보시고, 주님안에 잠겨계시는,
    당쇠 신부님께 감사드림니다!
    그 성실하신 모습에,
    저는 매일 회개하며 희망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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