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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5주 토요일-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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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사람들의 병을 치유해주시면서도

그로 인해 당신이 알려지는 것을 엄히 금하시는 얘기는

그 올바른 뜻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묵상을 하게도하고,

많은 도전을 주기도하며 부끄럽게도 합니다.

 

먼저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시는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 생각게 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복음을 선포하실 주님께서 당신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약장수가 약을 팔아야 하는데 알려지지 않고 어떻게 약을 팔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복음장수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신이 알려지지 않고

어떻게 복음을 팔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당신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으시는 것은 그것이

복음 선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지장이 될까봐 원치 않으시는 것일 겁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이 메시아를 준비하게 한 다음 메시아가 오셨을 때는

이분이 메시아라고 사람들에게 가리키는 것이 자기 사명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불교의 비유에서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우매한 사람들처럼 주님이 아니라 자신을 볼 수도 있기에

자신은 작아져야 하고 사라져야 한다고 하였지요.

 

주님께서도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기를 바라시고,

아버지께서 사람들의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기를 바라시는데 사람들이

아버지는 보지 않고 당신만 볼까봐 알려지기를 원치 않으시는 겁니다.

 

이것이 완전한 사랑이고 완전한 비움입니다.

이에 비해 저를 비롯하여 우리 인간은 하느님을 빙자하여

자기가 영광 받고 하느님께 가야 할 사랑을 자기가 가로채려 하거나

그 정도는 아니어도 하느님 때문에 자기 이름도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복음이 전해지고 하느님께서 사랑을 받으시기만 하면

당신은 잊히고 묻혀버려도 좋다하시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나는 사랑 받지 않아도 아버지만 사랑 받으시면 되고,

나는 잊혀 져도 아버지만 영광 받으시면 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참되고 완전한 사랑이라야 가능합니다.

하느님 사랑만으로 충분한 사랑과 그런 사랑의 소유자만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다른 곳에서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사람 보이게끔 하지 말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앞에서 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치셨는데

말로만 그리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실제로 그런 사랑을 사신 겁니다.

 

이와 비슷한 것을 저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서 봅니다.

한창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눈에 뵈는 것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 외에 다른 사랑은 필요 없고

오직 연인의 사랑만으로 충분하다하고 그래서 심지어는

지금까지 나를 지탱케 한 부모의 사랑마저 없어도 된다는 식입니다.

 

물론 주님의 사랑, 그리고 우리가 본받아야 참되고 완전한 사랑은

다른 사랑을 배제하고 자기들의 사랑에 만족하고 마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런 사랑은 사랑이면서도 사랑 아닌 이기적이고 젖비린내 나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 그래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충분하고 아버지의 사랑에서 힘을 얻는, 그래서 다른

사랑 없어도 사랑하고 다른 사랑 기대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며

오직 그들이 살게 되는 것으로만 만족을 삼을 수 있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가 살게 되는 것과 나의 만족 사이에서

나의 만족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어야 합니다.

살기 위해 안간힘쓰는 사람 앞에서 만족이나 찾는 사랑은 사랑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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