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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의 기적 (1556) : 피터 포르브스

by 이종한요한 posted Ju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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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포르브스.jpg


제    목 : 성 베드로의 기적 (1556)

작   가 : 피터 포르브스 (Pieter Pourbus:1523-1584)

크   기 : 캠퍼스 유채 : 117 X 81cm

소재지 : 벨기에 브르게 성당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매일 일어나는 것이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도 한다. 국제 정세, 기후변화, 건강지식 등 어디에도 확실하게 붙들 수 있는 게 없어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남북 간의 평화회담 역시 기대와 다르게 어처구니없이 끝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내포하고 있다. 과거 확실하다고 철석 같이 믿으며 살아온 것이 다 무너지면서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 등이 우리를 현혹시키고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그것을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노력후의 결과는 확신이 아니라 더 큰 의문과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명으로 과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원죄의 죄 값으로 여기며 체념했던 육체적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서도 기계에게 일거리를 빼앗긴 감당할 수 없는 실업자들의 홍수는 세상에서 일을 많이 하는 나라의 하나란 반갑지 않는 칭호를 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밝지만 않는 미래에 대한 어둠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디에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행복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회의를 하면서 오만가지 정보를 다 뒤져봐야 오히려 증폭되는 것은 의문이요 불안이다.

 

이런 현실에서 신앙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대한 집념 정도로 여겨지면서 교회는 썰렁해지고 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전통적인 신앙 습관을 반복하는 것으로 살아가니, 생각하며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는 점점 매력 없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런 처지를 살고 있는 크리스챤들에게 성서는 예수님 삶의 일화를 통해 우리에게 돌파구를 찾아 주고 있다.

  

피터 포르브스.jpg


신약성서의 마태오 복음 1422절에서 33절까지의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시던 어느 날, 잠시 외딴 곳에 가셔서 기도하시면서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신 후 제자들이 있는 바다로 갔을 때 바다는 파도가 몹시 심해서 제자들이 고생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거대한 파도 앞에 불안해하고 있는 제자들을 위로하시기 위해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이 있는 배로 다가오셨다.

 

이런 주님을 본 제자들은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잊고 인간적인 불안감에 사로잡혀 유령이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주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을 위로하시기 위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마태 14:27) 하시자, 정신을 차린 베드로가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마태 14:29)하며 호기를 부렸다.

 

여기서부터 신앙인인 우리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 하였으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외 아드님이십니다,”라고 말하였다.(마태 14:30-33)

 

성서의 이 내용은 혼돈을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혼돈에서의 탈출의 지혜를 주고 있다.

이 작가는 16세기 벨기에에서 많은 예술적 업적을 남긴 프랑드르 지방의 브뤼헤 출신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했고, 당시 이 지역에 힘 있는 신심 단체였던 루카 길드(Guild)의 회원으로서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로 초상화와 종교적 주제의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이 작품은 이 지역 어부들을 위한 경당 제단화로 제작된 것의 한 부분이다.

 

작가는 그 당시 이 지역에도 이미 시작된 르네상스 화풍의 영향을 받아 들여 전통적인 종교화가 주고 있던 후광이나 신비적 분위기를 삭제하고 일상의 풍경화와 같은 모습으로 신앙의 내용을 표현했다.

 

이 사건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을 헤집으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와 용기를 준다.

 

오늘이 그렇듯 예수님 당시에도 크리스챤의 삶은 광풍에 시달리는 제자들처럼 충격적인 불안을 느껴야 하는 삶이었다.

 

주님께서 갈릴래아 호수가에 서시어 풍랑에 시달리는 배에 있는 제자들을 바라보고 계신다. 그런데 호수 가엔 그 지역민들이 한가하게 거닐고 있다. 풍랑에 불안해하는 제자들에 대해선 아무 관심이 없기에 유유자적 거닐고 있다.


두 사람은 걷기에 편한 신발을 신고 자기들만의 대화를 즐기고 있으며 윗 편에는 그 풍랑을 이용해서 고기를 잡은 어부들이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주어진 현실에서 자기 인생을 즐기며 자기 이익에 몰두하는 것 외에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다.

 

이런 한가하고 안정된 사람들과 다르게 예수님의 제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불안 속에 있고 예수님은 그들 삶의 현장인 파도치는 바다를 찾아가 안심하라는 몸짓을 하고 계신다.

 

성격이 단순하고 우직한 베드로는 주님 말씀에 너무 감복해서 자기도 주님처럼 물위를 걸어서 빨리 스승이신 예수님께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주님을 향해 물위를 걷고 싶은 열망을 알리자 주님이 허락하셔서 주님을 향해 걸었다.

 

그는 주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에, 주님을 전적으로 믿었기에 자기가 물위를 걷는 것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단단한 땅 위를 걷듯 주님께로 걸을 수 있었다.

 

한참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주님께 향했던 시선을 돌려 자기에게 돌아왔을 때 그는 물위를 걷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심한 불안감을 느끼자 물에 빠지게 된다.

 

주님께 눈길을 두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것처럼 안전했던 베드로는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광풍 속의 바다에 빠진 처지가 되었다.

 

이때의 정황을 성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으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마태 14:32)

 

성서는 급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갈릴래아 바다에서 겪었던 제자들의 체험을 재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시대에 뒤진 사람이 될세라, 급변하는 세상에서 손해 보는 인생을 살아서 안 된다는 생각에 언론이나 인터넷이 주는 정보에 매달려 살아가면서 세상 풍조에 휩쓸려 신앙이 주는 확신과 희망을 상실한 삶을 살아가지 않는지 반성할 일이다.

 

작가는 오늘 우리와 또 다른 위기나 불안의 시대를 살면서 이 작품을 남겼다. 르네상스라는 획기적인 문화 운동과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해외 무역으로 살아가던 사회에서 느껴야 했던 혼란한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 어부들이 모이는 성당에 이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은 오늘 우리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의 극복은 바로 성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알리고 있다. 성서는 우리에게 윤리적인 교훈을 제시하는 것 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파도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방향을 알리는 등대처럼 오늘 같은 급변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향제시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크리스챤인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앙임을 알고 과거처럼 인습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라 자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태도로 신앙을 살아가는 것이다.

 

마치 시대에 잘 적응해서 낙오자가 되기 않기 위해 세상 정보에 혈안이 된 세상 사람들처럼 사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현장에서 오늘도 주님이 우리를 향한 시선을 주고 계시기에 주님을 바라보고 물위를 걸었던 베드로처럼 의연한 마음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것이다 .

 

하느님께서 우리의 피신처와 힘이 되시어 어려울 때마다 늘 도우셨기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 땅이 뒤흔들린다 해도 산들이 바다 깊은 곳으로 빠져 든다 해도(시편 46:3)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시편 37:5)

 

오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신앙은 퇴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인상이 짙어지고 있다. 의지할 데 없는 아녀자나 노인들이 과거 살았던 삶의 습관을 반복하는 차원에서 교회 출석하고 있고 젊은이들과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실의 우리들에게 가장 현명한 삶의 지혜는 이 작품의 베드로처럼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주님은 승천하시면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고 약속하셨다.(마태 28:20)

 

주님을 향해 달려오자 바다에 빠진 베드로를 붙들어 주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을 때, 현대 크리스챤들의 삶은 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던지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이웃들에게 예수님처럼 세상을 비추는 등대와 같은 믿음직한 위상으로 살아가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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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트 2018.07.05 06:39:19
    기쁨 없이 혼란 속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 기쁨되지 못하고 빛이 되지 못하는 저룰 느끼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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