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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8주 수요일-낮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낮아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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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시니

저는 섬기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불경스럽게도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지만

그래가지고 되겠나 하는 생각도 한 편으로 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

물론 영적인 의미에서 높은 사람이겠지만

아무튼 높고 낮음을 말씀하심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겁니다.

 

그리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듣고 저나 우리

인간이 섬기려고 애를 쓴다는 것도 그래가지고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뭣이든 하려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으니까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사랑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현재 사랑치 않으니까 사랑하려는 것이고요.

 

사랑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것이긴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인위성,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함 같은 것이 느껴지고,

자기중심성이 그대로 있으면서 사랑하려고 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 거지요.

 

섬기려는 것도 위에 있거나 위에 있으려는 욕망이 여전히 있으면서

섬기려고 드는 것 같아 그래가지고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말이 있지요.

높은 지위의 장수가 되려는 한신이 젊은 날 불량배들을 만났을 때

가랑이 밑으로 기라는 모욕과 수모를 잘 참아낸 것을 말하는 건데

높은 꿈을 꾸고 있었기에 하찮은 그들과 싸우려들지 않았던 거지요.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높은 곳으로 오르려 섬기는 것은

이처럼 또 하나의 욕심이지 사랑이 아니며

사랑만이 진정한 의미의 섬김을 하게 하는 것이고,

사랑할 때만이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섬기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사랑을 가지고 있어도

섬기는 사랑을 하는 것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사랑을 가지고 군림하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충고하는 거니까 제발 내 말 좀 들어!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랑이긴 하지만 군림이지요.

 

그래서 생각되는 것이 겸손의 덕이 밑바탕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럴 수 있다면 나의 위치 자체가 작은 자,

낮은 자의 위치에 있어야 진정한 섬김이 가능하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신분이 귀족이 아니고 낮은 자(Minores)였기에

귀족(Majores)이 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기사가 되려 했는데

회개를 한 뒤에는 이런 자신의 세속 욕망을 버렸기에

자신이 세운 수도회 이름을 작은 형제회(Ordo Fratrum Minorum)라 짓고,

회칙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형제들은 남의 집에서 봉사하거나 일하기 위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감독관이나 관리인이 되지 말아야 하며, 봉사하는 집에서

주관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추문을 일으키거나 자기 영혼에 해를 입히는

어떤 직책도 맡지 말 것입니다. 오히려 같은 집에 있는 모든 이들보다

더 낮은 사람이 되고 아랫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높으신 분들이 갑질을 심하게 하는 것 때문에 시끌시끌한데

그분들을 이해하자면 높은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러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 편으로 그분들을 이해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프란치스코가 왜 굳이 책임이나 높은 자리를

아예 차지하지 말라고 했는지 명심을 하며 저 자신을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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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덕재 2018.05.30 07:11: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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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30 06:34:26
    " 우리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으니 다시 시작 합시다." 사부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오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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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30 05:02:1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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