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복음을 통해 그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통해서 주인과 종의 관계가
친구의 관계로 바뀔 수 있음을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점점 순서를 메기려 합니다.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인지,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는지
그 순서를 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 관계 안에는
사랑이 점점 사라지곤 합니다.
사랑의 속성은 누군가를 밑에서 떠 받쳐주는 것인데,
순서를 메긴다는 것은
누군가 위에 머물로 싶어하는 마음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점점 사랑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희생이 있어야
사랑의 씨앗이 다시 이 세상에 뿌려집니다.
그리고 그 희생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이미 이 세상에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그 희생은 헛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기에,
내가 다른 사람보다 밑에 있기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희생이 강요되는 상황에서는
그 죽음이 올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희생하는 사람도
그 희생의 결과를 얻는 사람도
둘 다 그 안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희생은
내가 너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 사람 밑에 머물면서
그 사람을 떠 받쳐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내 삶 안에서 이어갑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양보와 희생이
때로는 왜 나만 하고 있는지라는
부질 없음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임을
그것을 통해 그리스도와 친구가 되는 길임을
그래서 결국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길임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