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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 금요일-말미암으시는 하느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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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암으시는 하느님.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때 인간은

인간다운 고귀함을 지닐 뿐 아니라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온전한 사랑과 완전한 사랑에 대해서 묵상합니다.

온전하다는 것은 망가지지 않고 본래 그대로 있다는 뜻이 우선입니다.

예를 들어 지붕에서 떨어졌는데도 몸이 다치지 않고 온전하다고 하지요.

그리고 온전한 정신이라는 말도 있고요.

 

그래서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100%라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온전히 너의 탓이라고 하면 다른 누구의 책임은 없고

오로지 또는 100% 네 책임의 탓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사랑이란 미움이나 다른 불순물이 전혀 없는

완전한 사랑이라는 뜻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좌우되거나 의존하지 않는 100%

자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고백성사 때 우리는 미워했다는 죄를 고백하면서

상대가 미운 짓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미워했다는 투로 고백합니다.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미워했다고 탓을 남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미워했으니

사랑도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고

다른 사람을 말미암지 않고는 못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강요에 의해 사랑하지 않고 자유로이 사랑하고 싶고

그렇게 자유로이 사랑할 때 온전히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사랑할만하건 그렇지 않건 그것에 좌우되지 않고 사랑할 때

우리는 자유로이 사랑하는 것이고 온전한 자유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유自由란 한자어로 스스로말미암을이니

자유롭기 원하고 자유로이 사랑하길 원하면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랑치 말고

스스로 곧 자기로 말미암아 사랑할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 편 우리의 사랑은 자력사랑이 아닙니다.

 

자력自力으로, 곧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하며 사랑의 보답을 바란다는 것은

그 보답이 무엇이건 자력사랑이 아니라는 표시지요.

 

사랑이 감사하다는 응답을 받지 않으면,

사랑이 칭찬으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사랑이 사랑으로 보답을 받지 못하면

우리의 사랑은 분노나 미움으로 바뀌거나, 그 정도는 아니어도

사랑의 동력이 떨어져 더 이상 사랑할 마음이 없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보답이 없으면 사랑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것이 자력사랑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력사랑을 못하면 타력사랑을 해야 하는데

타력이 나와 마찬가지로 자력사랑을 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력사랑을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 하느님의 사랑이어야겠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우리는 먹어야 살고, 먹어야 힘이 나는데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주님을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을 먹는다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선은 미사 때 성체를 영하는 것이 되겠지만

성체를 영하는 것이 주님의 사랑을 먹는 것이 되어야겠지요.

 

그럴 때 우리는 주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부활을 살 뿐 아니라

완전한 사랑도 하고 온전한 사랑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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