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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1주 토요일-사랑에는 대상만 있고 적수는 없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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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해를 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분에게 이 말씀은 어떻게 다가옵니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은 은총의 사람입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비를 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분에게 이 말씀은 어떻게 다가옵니까?

너무 황송하다는 느낌이 들면 여러분은 겸손의 사람입니다.

 

겸손하고 그래서 은총지위를 살아가는 여러분은 이 말씀을

누구나 여러분처럼 고맙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

그런데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는 죄인이고 사랑을 받기에 자신이 너무도 부족하고

더 나아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주님의 이 사랑이

너무도 고맙고 황송하지 자기는 완전하고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런 하느님 사랑이 결코 고맙지 않고 오히려 불만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자기들이 죄인으로 여기는 사람을 주님께서 사랑하시자

그들은 왜 죄인을 사랑하고 식사까지 같이 하냐고 불만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들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선 자기는 죄 없고 다른 사람은 죄인이라는 것이 잘못이고,

그것도 자기는 율법을 완벽하게 준수하기에 완전하고 죄인이 아니며

자기처럼 율법을 지키지 못하면 다 죄인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죄를 지으면 무조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하느님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큰 잘못이요 죄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기들은 죄 없다거나

율법을 기준으로 자기들은 죄 없다 하고 우월감을 가지는 것은

인간적인 교만이기에 얼마간 그런 교만이 있는 우리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죄를 지으면 무조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하느님이 그런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적인 교만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인간적인 교만은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이 될 뿐이지만 영적 교만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은 무엇이건 다 차단하여 하늘과 단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늘은 해와 비를 모두에게 내려주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니,

그것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그리 되는 거지요.

 

사랑이란 것이 본래 조건을 초월하는 것이고 그래서 은총이고

그 사랑이 완전하면 할수록 더 조건을 초월하고 더 은총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은 가장 완전하기에 더 무조건적이고 그래서 더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완전하냐 하면 원수까지 사랑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느님에게는 원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는 어떤 적수도 없기 때문이고 그래서 완전한 것입니다.

 

사실 사랑에는 대상만 있지 적수가 없습니다.

사랑하기 쉬운 대상이 있고 좀 어려운 대상만 있을 뿐 적수는 없습니다.

누가 적이나 원수로 생각된다면 그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사랑입니다.

 

우리 주변에 내 사랑의 큰 원수 작은 원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부터 그들을 원수가 아니라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일단은 작은 원수부터 사랑하기 쉬운 대상으로 보고 사랑합시다.

 

그리고 자동차의 가속기를 1단에서 출발하여 차츰 단을 올리듯 사랑도

이단은 조금 더 큰 원수를 내 사랑의 대상으로 보고 사랑을 하고,

차츰 삼단, 사단으로 단계를 높여 원수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고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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