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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5주일-영안(靈眼)

by 당쇠 posted Apr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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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가면 많은 인도 여성들의 미간에 붉은 점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절에 가면 모든 부처상의 미간에 보석이 박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여인의 화장이요 부처의 치장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눈을 인도 사람들은 제 3의 눈(the third eye),
지혜의 눈(the eye of wisdom)이라고 하고
불자들도 慧眼, 즉 지혜의 눈이라고 합니다.
이 혜안은 육신의 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것들과
그런 세계를 보는 눈입니다.
이 혜안이 없으면 사람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밖에 볼 수 없고,
눈에 보이는 세계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제자들, 토마와 필리보가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이렇게 주님은 제자들이 당신을 통해 아버지를
알게 되고, 보게 되었음을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은 전혀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하고 대답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믿어야 알 수 있고
믿어야 볼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만이 靈眼이 열리고
영안을 가진 사람만이
보이는 것 너머의 존재와 세계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눈, 영안을 가진 사람은
그저 예수만을 보지 않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알아 뵙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알아 뵙고
성자께서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성자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아 뵙습니다.

뛰어난 영안을 가진 사람 중의 하나가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어느 날 길을 가던 프란치스코가
길에 떨어져 있는 종이쪼가리를 정성껏 줍는 것을 보고는
같이 가던 제자가 프란치스코에게 물었습니다.
“왜 아무짝에도 쓸 모 없는 종이쪼가리를 그렇게 정성껏 주웁니까?”
이에 프란치스코는
이 종이쪼가리에도 하느님, “하”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고
이 종이쪼가리가 설사 이단의 사상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영안의 소유자입니까!
이런 영안의 소유자였기에
그는 구더기를 보고 구더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위를 보고 바위이신 하느님을 알아봅니다.

그러나 영안이 없는 사람에게는
종이쪼가리는 쓰레기일 뿐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걸리적거리고 걸려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일 뿐입니다.

주님마저도 이러하니 우리는 서로간에 더 그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버리는 버림받은 돌,
서로가 서로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영안이 있으면
우리는 주님 성전에 요긴한 모퉁이 돌,
서로를 딛고 하느님께로 올라가게 하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나의 참 가치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나는 주님 성전을 이루는 귀한 돌입니다.
나를 스스로 쓸모없는 돌멩이,
그래서 사람들의 발에 차이고
걸리적거리는 돌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참 가치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그 또한 주님 성전을 이루는 귀한 돌이요 성전이고,
주님께로 나아가는데 걸리적거리는 걸림돌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오르게 하는 디딤돌, 받침돌입니다.

그리고 다음의 말씀을 귀담아들읍시다.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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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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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홈페이지 작은자 2008.04.24 21:01:30
    그 또한 주님 성전을 이루는 귀한 돌이요 성전이고,
    주님께로 나아가는데 걸리적거리는 걸림돌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오르게 하는 디딤돌, 받침돌입니다...

    우리는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신부님의 귀한 생명의 말씀..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수선화 2008.04.24 21:01:30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믿습니다.
    삼위이시며 한분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리하여
    주님 성전의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어
    하느님 백성으로서 서로에게
    하느님께 오르게 하는 디딤돌, 받침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프로포즈 2008.04.24 21:01:30
    靈眼을 가지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주저없이 하 느 님 ! 세 음절만 기억하고
    생활에 임해야 겠습니다. 정녕 우리 모두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지혜롭게 슬기롭게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 백성 역활을 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을 멀리하는 가운데 지혜와 슬기의 은총을
    베푸실 그 분께 感射드리며 모든 분들 좋은 주말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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