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오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생각해보렵니다.
혹시 나는 그리스도의 적이 아닌지 성찰하기 위해섭니다.
첫째로 그리스도의 적은 하느님과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과 아드님을 부정하는 존재가 어찌 적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과 아드님을 부정하는 존재, 곧 악령이 적이라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하느님과 아드님을 부정하지 않는 제가 적이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둘째로 그리스의 적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존재입니다.
예수에게서 인성만 보지 신성을 보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요한이 뒤에서 얘기하고 프란치스코도 얘기하듯이
성령을 모시지 않으면 예수 안에서 신성을 보지 못합니다.
아니, 성령이건 악령이건 영의 존재가 아닌 사람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부인합니다.
복음을 보면 악령이나 더러운 영이나 예수님을 보고 즉시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하잖습니까?
그러므로 그저 현세만 알고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초월의 세계와 영의 세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 수가 없고 그래서 부인합니다.
이 면에서 저는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기에
성령에 아주 민감한 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적은 아닙니다.
셋째는 그리스도의 적은 그리스도를 사칭하는 자들입니다.
감히 자신을 그리스도 또는 재림 예수라고 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인류역사상 실로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있었고
지금도 여기저기서 많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요한은 그리스도의 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친구고 심지어 그리스도의 은인입니다.
거듭된 질문에도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지요.
더 나아가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으며
말씀이신 그분의 소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말씀을 담을 때만 의미가 있고 그러니
말씀이 없으면 무의미한 존재라는 얘기지요.
이런 면에서는 저도 요한과 같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적이 아닙니다.
넷째로 그리스도의 적은 하느님과 아드님 안에 머물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요한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 안에 머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 머문다면 하느님보다 다른 것을 더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다른 적이 아니라 사랑의 배신을 하는,
말하자면 사랑의 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앞의 다른 것에선 제가 그리스도의 적이 아닌데 여기에는 제가 딱 걸립니다.
그런데 사랑의 배신을 하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때때로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을 좋아하고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엄마 없으면 안 되는 아이가 잠시 신나는 놀이에 한눈파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아니겠지요? 라 말하고 확신하는 저를 들여다 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정말 저는 아닐까요?
적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