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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2주 목요일-나도 하늘나라 폭행자는 아닐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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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나라가 내내 폭행을 당해왔다고 말씀하십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폭력을 쓰는 자들이란 어떤 사람들입니까?

얼마나 대단한 폭력을 가졌기에 하늘나라가 폭행을 당합니까?

 

지금까지 저는 폭력을 가지고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자를

특별한 사람들, 이 세상의 대단한 권력자들이나 네로 황제처럼

교회를 박해한 자들로 생각했고 강론 때도 주로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것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는 하늘나라의 폭행자가 아닌지 생각하니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폭력을 쓰는 사람이고 하늘나라를 폭행하였으며

거의 틀림없이 여러분도 어떤 식으로든 하늘나라의 폭행자입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의 폭행자를 이렇게 나름대로 정의 내려 봤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기고 맘대로 하는 자

-하느님 사랑을 우습게 여기고 맘대로 하는 자

-하느님 백성을 우습게 여기고 맘대로 하는 자

 

우선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기고 맘대로 하는 것을 보겠는데

여러분보고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기지 않느냐고 물으면

내가 감히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기냐고 펄쩍 뛸 것입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틀림없이 하늘나라를 우습게 여기지 않고

그러면 천벌을 받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드러내놓고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기거나

더 나아가 하느님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습게 여길 마음은 없는데 내 맘대로 할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지 않고 내 맘대로 할 때,

더 나아가 하느님의 뜻이 뭔지 알면서도 내 맘대로 할 때

입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하느님의 뜻을 우습게 여긴 것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 사랑을 우습게 여기는 것을 보겠습니다.

이 역시 우리는 내가 어떻게 하느님 사랑을 우습게 여기냐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고자 할 때,

하느님 도움에는 감사치 않고 인간의 도움에는 크게 감사할 때,

하느님에게서는 위로받지 못하고 인간에게서 위로를 받거나 받으려 할 때,

나는 하느님 사랑에 머물지 않거나

머물더라도 하느님 사랑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우습게 여기는 것을 보겠습니다.

요즘 갖가지 갑질이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본사가 가맹점에게 갑질을 하고,

고객이 서비스 종사자에게 갑질을 하며,

군 고위자가 부하사병에게 갑질을 하고,

데이트 폭력이라는 것이 빈번한데 이런 것들이 다

힘으로 하느님 백성을 함부로 함으로써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겁니다.

 

얼마 전 저는 오래 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인생과 신앙의 문제로 방황을 하고 그래서

여러 종교를 편력을 할 때 동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고 그때 동학에

관한 학위논문을 쓰면서 봤던 영화인데 다시 보면서 또 감명을 받았습니다.

 

동학의 주요 사상이 바로 侍天主시천주 인내천人乃天 사상이지요.

사람이 곧 하늘이니 하늘을 섬기듯 사람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천주교뿐 아니라 모든 고등종교는 이렇듯 사람을 그저 사람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로 보거나 심지어 사람이 곧 하느님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을 대할 때 비록 폭력을 가하지 않더라도

그에게서 하느님을 보지 않고 그래서 우월적으로 대할 때

우리도 어떤 식으로든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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