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할 것을 분부하십니다.
그리고 그 분부의 말씀은
제자들의 말을 전해들은 이들도 실행해야 하는 말씀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면
그 막막함이 이루 말할 대가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남들 앞에 서서 이야기 할 용기도
잘 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자기는 하느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당신이 가지고 계시는 권한의 일부분이라도 주셨다면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져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하느님을 전할 힘이 전혀 없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주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말씀으로 끝이 납니다.
즉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하느님을 전하는데 필요한 힘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더 나아가 이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을 전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니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기에,
보이는 것만 믿고
증명되는 것만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계심을 믿으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이 드러나고,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살아간다면,
세상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세상에 하느님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의 과제는,
교회 밖으로 나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있지만,
교회 안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
삶의 순간 순간 하느님께서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해 주심을 잊지 않는
그 복된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