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이 말씀을 요약하면 하늘로부터 파견되시고, 세상으로 파견되신 주님,
그러니까 아버지에 의해 하늘로부터 세상으로 파견되신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주님을 따라 이러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겁쟁이거나 이기주의자이며
심지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고 사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도 주님처럼 파견되어 가야 합니다.
먼저 주님처럼 하늘로부터 파견을 받아야 합니다.
파견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가 좋아서 자기의 결정으로 가는 것이고,
그것은 선교가 아니라 자기사업을 위한 출장이거나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파견을 받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파견을 받아야 임무수행을 위한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루 종일 고된 복음 선포를 하신 후 꼭 사람들을 떠나
외딴 곳으로 가 기도를 드렸고 거기서 힘을 얻으셨습니다.
우리도 기도 안에서 매일 주님의 파견을 받고
기도 안에서 매일 하느님으로부터 힘을 얻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하러 가는 것은 파견 받지 않고
셀프파견 하는 것, 다시 말해서 갈까 말까, 간다면 어떻게 갈까
혼자 궁리하다가 자기 결정으로 가는 것이고 그래서 곧 힘을 잃게 됩니다.
선교를 포함하여 하느님의 일을 아주 열정적으로 하다가
Burn out(소진)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은 백이면 백 기도하지 않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일인 줄 알고 했는데 어느 새 자기의 일이 되었고,
하느님께 힘 받지 않고 자기 힘만으로 하다가 소진된 겁니다.
우리의 힘은 힘이 있을 때는 마냥 갈 것 같지만 소진되게 마련인데
청춘의 착각과 자신自信의 착각, 곧 자기를 믿는 착각을 합니다.
다음은 우리도 파견되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떠난다는 것이고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을 성당에만 가두고 우리도 성당에만 머뭅니다.
매일 미사가 끝날 때마다 ‘주님과 함께서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이렇게 파견을 받는데 우리는 종종 주님은 성당에 놔두고,
복음은 들지 않은 채 그냥 집으로 들어와 머물다가
주일이 되면 또 다시 성당에 가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으로 가족들에게 파견되지 않았고
하여 아직까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아이들과 배우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직장으로 동료 직원들에게 파견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했어도 영세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신 다음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셔서 장모를 고쳐주시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수많은 병자와 악령 들린 자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자 사람들이 붙잡는데도 다른 마을로 떠나십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회당에 칩거하거나 한 마을에 안주치 않으십니다.
주님은 한 회당의 회당장이 아니라 선교사이시고,
한 고을의 의원이 아니라 흩어진 양떼를 찾아가는 목자시기 때문입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주님과 함께 복음을 들고 떠나는 우리가 되고
떠나는 오늘이 되게 하십시다.
대전지구형제회 밴드에도 기도 부탁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주님 사업 하시고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