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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네겝 사막의 추억

by 김맛세오 posted Aug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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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를 통해 세세히 그리고 있다.  그중 지난 수요일의 독서였으리...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불모지인 광야를 힘겹게 헤메는 모습을 그렸다.  광야로 탈출하기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비록 자유의 몸들은 아니었지만, 그리 굶주림에 시달릴 필요도 없이 먹고싶은 고기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건만, 모세를 뒤따르는 광야에로의 고난 여정은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시달릴대로 지친 핍진한 상태였으리.

  거기에 네겝 사막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네겝 사막>하면 내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꺼리가 있다.  정확히 1995년 3월- 나는 그해 안식을 계기로 예루살렘의 성서학교에 등록하여, 성서에 관한 공부와 아울러서 주말이면 모든 학생들이 교수님의 인솔 하에, 성서에 나오는 지역을 직접 답사하여 설명을 듣는 흥미진진한 공부를 하였다.  <네겝 사막>에로의 피정 겸 답사도 그중의 일부였던 것이었고, 예루살렘으로부터 거리가 멀어 도중 사막에서 1박을 하는 코스였다.

  사막이라지만 생명이란 눈에 띄지않는 불모지, 우람한 산과 계곡이 줄줄이 펼쳐져 이어있는 광야- 예수님이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그런 곳- 였다.  우리 일행이 땅거미질 무렵에 도착한 숙박소 주변 거대한 광야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선한 것은, 그때 찍은 사진이 내 엘범에 있어 일기장처럼 세세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 해너미의 모습은 금수강산 우리나라처럼 어디에서나 푸르른 생명이 넘쳐나는 아기자기한 자연의 풍광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턱에 걸려 죽음을 연상케 하는 광대한 침묵의 바다같다고나 할까!  

  그런 <네겝 사막>을 모세는 허기져 핍진할대로 지친 백성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대한 확실한 기약도 없이 오직 믿음 하나로 40여년을 헤맸던 것이다. 백성들의 '하느님께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뤄야 하는 지에 대한 실례가 이 성서 이야기의 요지이리라.          

 

  우리 각자에게도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이러한 사막(광야) 체험은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으로, 끝내는 영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난안 땅, 하느님 나라에 다다르지 않겠는가?


  그 넓디 넓은 사막을 가로질러 수평선 저 너머로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네겝의 저녘 노을은, 내 생애에 또 다른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 선은 한 점 선(線)일 수 있고 선(禪)의 경지일 수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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