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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7주 토요일-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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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사람은 누구나 그 죄와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죄와 잘못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헤로데와 헤로디아도 이런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죄와 잘못을 들춰내는 사람을 우리는 죽일 수 없지만

헤로데와 헤로디아는 권력을 가지고 있기에 죽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이런 면에서 헤로데와 다릅니까?

헤로데처럼 나의 잘못을 알고 있는 사람을 죽일 수는 없겠지만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고, 죽이고픈 마음까진 없지만

그런 인간이 사라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은 있을 거고

사라지지 않으면 그를 미워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실제로 죽여 없애버리는 것과 단지 미워하는 것은

실행의 결과 면에서 보면 다르지만 뿌리로 보면 같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이 곧 죽게 된다면

우리는 미워하지 않을 것이고 적어도 두고두고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미워한다는 것은 두고두고 미워하는 것이고,

버릴 수 없거나 사라지지 않으니 옆에 두고 미워하는 것이며

그러니 미워한다는 것은 없어지거나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러니 실제로 없애버리는 것과 그 뿌리로 보면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해야 하는 것입니까?

내 죄를 없애야 하는 것입니까?

내 죄를 알고 있는 그를 없애 버려야 하는 것입니까?

 

머리로는 내 죄를 씻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내 죄를 씻어버리기보다 그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달 새 저는 죄라고 할 수 없는 그러니까 잘못을 범했고,

그것을 형제들과 사람들 앞에서 범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들에게 제가 잘못했다고 입술로는 인정을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그런 잘못을 범한 제가 용서되지 않았으며 그러자

제 잘못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고

심지어 그들이 나타나지 않고 사라져주기를 바라기까지 하였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닌 잘못이고, 그래서

그것을 아는 분들도 벌써 다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뉘우치고 용서함으로써 내 안에서 치워버리기보다는

오히려 그분들이 없어지거나 사라져주기를 바란 거였습니다.

 

그런데 씻어버리지 않으면 내 안에 그 죄가 계속 남아 있을 것이고,

내 안에 남아 있는 한 나는 그분들이 부담스럽고 없어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부부가 있는데 각기 딸을 키우다 재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자 쪽의 딸이 새 엄마를 애초부터 거부하였습니다.

자기 아빠를 새 엄마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지만

새 엄마가 친 딸만 사랑하고 자기는 미워할 거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거부에도 둘이 재혼을 하고 같이 살게 되자

남자 쪽의 딸이 새 엄마를 쫓아내기 위해 이간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큰 사고가 계기로 새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는

쫓아내려는 생각을 버리고 새 엄마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죄를 내 안에서 씻어버리지 않으면 내 안에 미움이 생깁니다.

죄를 지은 나에 대한 미움과 내 죄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움인데,

미움이 생기면 미움의 대상이 없어지기를 바라지만

없어지지도 않고 자기가 버릴 수도 없으면 두고두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죽거나 사라지기를 바라지 않고 옆에 두고두고 미워하는 것은

무관심한 것보다 훨씬 더 사랑이니 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옆에 두고두고 미워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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