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사람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좋은 곳이리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늘 나라에 갔다 온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루카복음에서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하늘 나라에 대해서 증언해도
쉽게 믿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늘 나라에 대해서 우리가
정확히 아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의 목표가 하늘 나라라는 것은,
우리가 죽어서 결국 가고자 하는 곳이 하늘 나라임은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도 더 커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하늘 나라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만,
그 만큼 또 모르기에
우리는 막연히 하늘 나라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은 때로 사실과는 전혀 다른
하늘 나라의 모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모습 중의 하나가
무엇인가 거창한 곳으로 상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과 정반대로
고통도 없고 마냥 즐겁기만 한 곳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인가 거대한 것을 해야 합니다.
성인들처럼 기도를 많이 한다거나
수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그것이 큰 나무가 되고,
아주 작은 양의 누룩이지만
밀가루 서 말을 온통 부풀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데,
더 나아가 하늘 나라를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거창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하나 하나 충실히 해 나갈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 나라를 만들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하늘 나라에 속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늘 나라는 우리도 모르는
뜬 구름 속에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의 일상에 충실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