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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부활 4주 월요일-나쁘다면 동성애보다 차별이 더 나쁘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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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요즘 그 찬반을 놓고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그 찬반 때문에 논란이 됐던 동성애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상당수의 개신교가 동성애 그 자체를 단죄하기에

대선 후보들도 개신교 표를 의식하여 동성애를 반대한다거나

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하는데 가톨릭은 어떤 입장이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오늘 독서에 비추어 보렵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가 자신이 유대교에서 금하는 것,

1)이방인들과의 식사와 2)부정한 음식을 먹은 것 때문에

할례 받은 신자들이 비판하자 새로운 가르침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과의 식사에 대해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유다 사람에게는 다른 민족 사람과 어울리거나 찾아가는 일이

불법임을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더럽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는 베드로가 본 환시 이전에 이미 주님께서도 보여주신 것입니다.

당시 율법에 죄인이던 사람들과 식사를 같이 하여 주님은 비판받으셨고

심지어 하느님은 악한 사람, 선한 사람도 가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부정한 음식에 대해서도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고 하고

예수님께서는 안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더럽지 않다고 말씀하신 바 있지요.

 

이 모든 것을 통틀어 볼 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에는

성과 속, 선과 악의 구별도 없고 차별은 더더욱 없으며,

인간이 구별을 하고 더 나아가 차별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차별하겠습니까?

약자가 강자를 차별하고, 소수자가 다수자를 차별하겠습니까?

아니지요. 강자가 약자를, 다수자가 소수자를 차별하지요.

 

옛날 왼손잡이를 억압했고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야단맞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왼손잡이인 것이 무슨 죄입니까?

소수인 것이 문제이고 그래서 사회적 약자이며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되어 있어 억울하고 불편하지요.

 

장애자로 태어난 것이 왜 차별의 이유가 되어야 합니까?

장애를 갖고 태어나길 원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므로 소수이고 약자인 것이 문제이지 그 사람 문제없으며

그러기에 모든 것이 정상인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문제지요.

 

이제 동성애를 비롯하여 성적 소수자에 대해서 봅시다.

동성애자로 태어나길 원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동성애자가 되길 원해서 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대다수가 선천적으로 이성애자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선천적으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로 태어난 것이며

나중에 동성애자나 양성애자가 된 이들의 경우도 대부분

자기가 원해서 되었거나 자기 탓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교회가 동성 간의 성행위나 동성결혼을 괜찮다고 하거나

오히려 권장하거나 하지도 않지만 동성애적 성향 그 자체로 차별하여

세례를 받을 수 없다거나 성체를 영할 수 없다고 하지 않습니다.

 

저희 작은 형제들은 성 프란치스코가 나환자를 통해서 회개하고,

그래서 나환자와 함께 살며 자비를 실천하였기에

지금도 가장 차별을 받는 동성애자나 에이즈 환자를 위한 사목을

전 세계적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 사도는 백부장 고르넬리오의 집에서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고 설교하고

오늘도 할례 받은 자신들에게와 마찬가지로 이방인들에게도

같은 성령이 내렸음을 예루살렘의 신자들에게 얘기합니다.

 

나쁘다면 동성애가 아니라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단죄이며,

더 큰 죄악은 동성애가 아니라 그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이

오늘 사도행전의 가르침이고 그 이전에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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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5.08 04:38:41
    오늘의 주제는 짧은 강론으로 충분히 설명하기가 어렵고, 또 이 문제에 대한 저의 생각이 우리 신앙에 반대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되어 이런 강론을 올리는 것이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이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과 나누기를 할 필요가 있어서 할 수 있는 한 복음과 성경의 가르침에 입각하고, 교회의 가르침과도 어긋나지 않게 저의 생각을 얘기한다고 하였지만 혹시라도 제가 부족하여 잘못 얘기한 것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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